•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차 ‘숨은 경쟁력’ 현대모비스... 미래차 R&D·특허출원 ‘쑥쑥’

현대차 ‘숨은 경쟁력’ 현대모비스... 미래차 R&D·특허출원 ‘쑥쑥’

기사승인 2021. 06. 2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세계 최초 계기판 없는 HUD 개발
美·中 등 특허등록…신차에 탑재
연구 개발비 늘리고, 디자인 혁신
"인재 확보·외부업체와 협업 필수"
basic_202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래차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배경엔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장부품 개발능력이 있다. 그룹은 현대모비스를 각종 기술개발 사령탑으로 삼아 투자비용을 늘리고 인재 모시기에 나서며 급변하는 패러다임 선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에선 현대모비스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외부업체와 인수합병(M&A)과 협업을 늘리고 더 파격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활동을 벌여야 한다는 시각이다.

24일 현대모비스는 세계 최초로 계기판 없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개발했다. 눈높이에 맞춘 디스플레이가 각종 정보를 총괄하면서 실내 공간은 더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해졌고, 안전까지 챙겼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초 기술은 수년간의 테스트를 거친 후 현대차·기아의 신차종에 탑재될 전망이다.

이 클러스터리스 HUD는 15인치로 기존 제품 대비 정보 표시 영역을 대폭 확대했고 차량에 고정하는 프레임을 운전자 쪽으로 경사지게 설계해 운전자의 시인성을 확보했다. 내부 공간활용도가 높아졌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실내공간을 넓히는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모비스의 선행기술은 수도 없이 현대차·기아의 신차에 접목돼 왔기 때문에 최근 선보인 ‘라이트 그릴’과 ‘클러스터리스 HUD’ 역시 수년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미 회사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독일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클러스터리스 HUD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 사이 괄목할 만한 기술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은 지난해부터 1조원을 넘어섰고 계속 상승세다. 특허 출원 현황도 수직상승 중이다. 2018년 670여건이던 글로벌 특허 숫자는 2018년 1200건으로 두배 가량, 이후 2020년에는 2100여건 가량으로 급증했다.

최근 현대차가 미래차 디자인의 핵심이 되는 차량 전면부 그릴의 임팩트를 강화할 수 있었던 것도 현대모비스가 준비한 신무기 역할이 컸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17일 개발에 성공한 ‘라이팅 그릴’은 그릴을 단순히 디자인적인 효과를 넘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고안됐다. 운영 여건에 따라 그릴을 열고 닫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냉난방 효율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게 현대모비스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에도 전기차 그릴을 활용해 가상 엔진음을 낼 뿐 아니라 음악 재생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아웃도어 캠핑을 즐기는 오너라면 더이상 블루투스 스피커가 필요없어질 수도 있다. 이는 여러 검증을 거쳐 차기 아이오닉5와 EV6 등에 채택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A+ 등급을 받고 있다. 이는 현대차와 동급의 등급으로 그룹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룹의 성장을 이끄는 데 중추일 수밖에 없다는 신용평가사들의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에선 미래차 실현에 핵심이 되는 현대모비스가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선 더 넓은 분야 전문가들이 개발에 참여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기계화를 넘어 전기·전자화 제품에 대한 개발은 다양한 영역의 융복합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방위적으로 IT 스타트업을 사들이고 협업하고 있는데 이 중심에는 현대모비스가 있다”며 “발군의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에 나서면서도 어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할 지 선별하고 접목하는 일종의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20%도 갖고 있지 않느냐. 잘하고 있지만 타 업체를 압도하려면 더 파격적인 수준의 벤처 발굴과 ‘오픈 이노베이션’이 필수”라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