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테슬라가 쏘아올린 ‘가격 파괴’…현대차·기아, ‘안방 사수’ 총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120010009652

글자크기

닫기

한대의 기자

승인 : 2026. 01. 20. 17:22

3000만 원대 전기차 앞세워 韓 자동차 시장 장악 나선 테슬라
국내 진출 中 전기차 역시 가격 경쟁력 승부수 띄울 전망
전문가 "국내 완성차 업계, 가격 경쟁력 극복 대응 어려울 수도”
2026011401010009312
올해 국내 출시 예정인 모델 3 스탠다드./테슬라
국내 완성차 업계가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가격 인하 정책에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테슬라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적극 활용해 3000만 원대 전기차를 국내에 내놓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의 한계에 부딪혀 안방 사수를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국내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 역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전략을 펼칠 경우, 이를 넘을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7일부터 모델3 스탠다드 RWD에 대한 가격 할인에 들어갔다.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3900만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상당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말부터 모델3와 모델Y의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일부 트림에서는 최대 940만원까지 가격을 낮추며 시장 전략을 수정했다. 모델3 퍼포먼스 AWD는 기존보다 약 940만원 인하된 5999만원에 책정됐고, 모델Y 프리미엄 롱레인지 AWD는 약 315만 원, RWD는 약 300만 원 낮아진 5999만 원, 4999만 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이 결합되면 일부 트림의 실구매가는 내연기관 중형 세단과 SUV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든다. 2026년 전기차 보조금 정책 개편으로 보조금 전액 지원 차량 기준이 낮아진 가운데, 보조금 효과와 가격 인하가 맞물리며 소비자 체감 가격 경쟁력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현대차도 고심하고 있다. 20일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RWD 모델의 가격 할인과 관련해 "경쟁사들의 가격 할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켜보면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판매 혜택과 프로모션 등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소비자 공략 측면에서는 여러 방법이 있는 만큼, 우수한 상품성을 내세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 이외 BYD(비야디), Xpeng(샤오펑), Zeekr(지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도 본격적인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연초부터 판매 흐름을 바꿔 놓았기 때문에 중국 전기차 업체들도 국내 시장을 겨냥한 가격 할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계는 가격 인하 여력과 수익성 사이에서 전략적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연합(EU)이 중국 전기차를 견제하기 위해 매긴 5% 관세를 중국 자동차 업계는 1년 만에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EU 국가들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 장악을 막기 위해 '최저가격제'까지 도입했다"며 "이번 테슬라의 가격 인하와 이후 전개될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정책을 관세나 정부 정책으로 막을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리한 규제는 상대국의 무역 보복 가능성을 키울 수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대응책은 현재로서는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대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