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독일, 창업 V자형 회복세...일본,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창업 늘어
'탈 대도시' 창업 트렌드...미 남부 창업, 50%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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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 산하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창업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152만건으로 14년 만의 높은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7일 보도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지난해 2~3월 창업이 줄었던 영국·프랑스·독일에서도 V자형 회복이 보이고,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창업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닛케이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인용해 전했다.
사람들의 생활방식과 근무 형태를 변화시킨 코로나19 팬데믹은 창업의 방식도 바꿨는데 그 키워드는 ‘탈 대도시’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봉쇄 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나 공유오피스가 급속하게 보급돼 어디에서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지방에서 창업하는 데 따르는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대면 회의의 대체 수단으로만 여겨졌던 화상회의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일상화하고 있는 것도 ‘탈 대도시’ 창업이 늘어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창업 신청 건수는 미시시피·조지아 등 남부의 주에서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반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집결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10%, 뉴욕주에서는 3%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1~3월 도쿄도(東京都) 내 창업은 전년 대비 3% 줄었지만 다른 9개 지역에서는 늘었는데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된 지난해 7~9월경부터 증가로 전환된 지역이 많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창업 증가는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시행, 장기금리가 급락하자 고수익률을 기대하는 자금이 벤처캐피털(VC)로 이동한 것도 한몫했다. 미국 벤처캐피털이 보유하고 있는 미투자 대기 자금은 지난해 기준 1510억달러(170조4000억원)로 5년 전 대비 2배로 늘어났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에 따르면 올 1~3월 일본의 스타트업 투자액은 약 750억엔(7640억원)으로 5년 전의 2배를 넘는다.
미국·일본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미국 벤처캐피털 WiL의 이사야마 겐(伊佐山元) 대표는 “평상시에는 눈감았던 과제가 위기에서 부각, 사업의 기회를 찾아내 창업을 단행하는 사람이 증가한다”며 “100년에 한번 오는 위기인 코로나 사태를 거쳐 대변혁을 일으키는 기업이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