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회복세 뚜렷…손보사들은 하반기 걱정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회복세 뚜렷…손보사들은 하반기 걱정

기사승인 2021. 07. 07. 1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평균 5.6%포인트 개선된 데 이어 2분기에도 7.2%포인트 개선폭을 나타냈다. 이같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손보사들의 2분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재의 상황이 코로나19로 인한 통행량 감소에 기대고 있는 측면이 큰 데다 하반기 정비수가 인상도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누계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8~96.2%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6%포인트 개선됐다. 6월 가마감 손해율은 75.1~103.0%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9.7%포인트 내려갔다.

손보업계에서 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8~80% 수준이다. MG손해보험 등 일부 소형사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손해보험사들의 자보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 범위로 회복됐다. 특히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대형 5사의 경우 6월 가마감 손해율이 모두 70%대로 내려왔다. 삼성화재의 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9%, 현대해상 77.8%, DB손보 76%, KB손보 77%, 메리츠화재 75.1% 등이다.

상반기 자보 손해율 개선 원인으로 통행량 감소 여파와 보험료율 인상 효과 본격화가 꼽힌다. 지난해엔 코로나19가 본격 악화된 3월 이후부터 통행량이 본격 감소한 반면, 올해는 상반기 전체에 걸쳐 주행거리가 줄어들었다. 또한 지난해 6월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 일시적으로 통행량이 늘었던 것도 기저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2019~2020년 보험료율을 인상한 효과도 본격 가시화됐다. 자동차보험은 2018년 정비수가 인상과 한방병원 급여 확대 등으로 자보 손해율이 90~100%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손보사의 ‘미운오리새끼’였다. 15~19% 수준의 사업비까지 감안하면 “팔수록 손해”라는 말이 나왔다. 자보료는 소비자물가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부 입김에 인상이 쉽지 않았지만, 손해율이 지나치게 악화되면서 손보업계는 2019년과 2020년 자보료 인상에 성공했다. 그 효과가 작년 2분기부터 손해율 개선세로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실적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연간 1%포인트 개선되면 손보사 세전이익은 약 4%의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자동차보험 실적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현대해상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현대해상은 원수보험료 중 자동차보험이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손보업계는 손해율 수치가 내려간 것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일시적 통행량 감소에 기인해 향후 통행량이 원상복구되면 손해율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 자동차 정비업계와 논의 중인 정비수가 인상도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와 정비업계는 도장료에 대해서는 일부 인상안으로 뜻을 모았지만 공임비 관련 합의는 난항을 겪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금 지급 건수가 줄면서 손해율 수치는 떨어지고 있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사고 1건당 지급되는 보상금액은 커지고 있다”며 “지금처럼 지급 건수가 줄어든 상태에선 괜찮지만,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돼 사고 건수가 원상복귀 되면 건당 보상금액이 커졌기 때문에 손해율이 폭등할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손해율이 겨우 본전 수준에 도달해 그간의 손해액을 만회하나 싶었는데, 하반기 원가 인상 등이 예상되고 있어 다시금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