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로 쏠린 전세계 반도체 생산물량
삼성전자 의미있는 대체자로 성장해야
|
12일 TSMC에 따르면 회사는 상반기 매출 7345억 6000만 대만달러(한화 약 30조 949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8.2%나 늘어난 규모다. TSMC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5%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TSMC는 1분기 매출 3641억 대만달러(약 14조3418억원), 2분기 매출 3721억 대만달러(약 15조원)로 4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이 1분기보다 2.1% 늘어난데는 파운드리 서비스 요금 상승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프로, 아이맥 시리즈 인기도 TSMC 실적을 끌어올렸다.
TSMC는 전세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부족 현상의 최대 수혜 기업이다. 자동차는 물론 TV, 의료기기, 게임기, 스마트폰 제조사가 TSMC에 반도체 발주를 맡겼다. 당장 손톱만한 반도체가 없어 자동차 생산을 멈추게 된 유럽, 일본 기업들은 대만을 찾아 우선 생산을 요구하기도 했다.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대만을 찾아오자 지난 2분기부터는 일부 노트북, 태블릿PC용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자동차용 칩을 생산하고 있다.
TSMC가 역대급 상반기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 격차도 더 크게 벌어졌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반도체 상반기 매출은 5조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TSMC의 6분의 1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파운드리 사업에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해왔다. 미국 텍사스주에 몰아친 한파로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가동을 세 달가량 멈춘 탓이다. 공장을 다시 가동하는 비용은 물론 고객사 배상 문제가 발생했다.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에서도 삼성전자는 TSMC에 한걸음 밀렸다. TSMC는 미국 6곳, 일본 연구센터 1곳에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주 공장은 이미 착공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약 19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지만, 위치와 규모는 아직 알리지 않았다.
TSMC의 반도체 제조시장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릭 슈밋 미국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은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대만이 중국과 관계로 지정학적 긴장을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TSMC에 치우친 반도체 제조를 삼성전자가 일부 대체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 슈밋 위원장은 또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조 기술 분야에서 과소평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TSMC의 지배력 때문에 전 세계가 취약한 위치에 놓였다. TSMC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 위기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TSMC의 주요 고객사는 애플, 인텔, 퀄컴 등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약 14억개의 대부분이 TSMC에서 제조되며, 기술적으로 덜 복잡한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도 TSMC가 최대 60%까지 생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