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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 유머펀치] 작은 정부론

[아투 유머펀치] 작은 정부론

기사승인 2021. 07. 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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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래 논설위원
아투유머펀치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치치카포 사리사리센타 워리워리 세브리깡 무두셀라 구름이 허리케인에 담벼락 담벼락에 서생원 서생원에 고양이 고양이엔 바둑이 바둑이는 돌돌이’ 이쯤 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이름이 될 것이다. 김(金)은 성이고 수한무는 수명이 끝이 없다는 뜻이다. 십장생(十長生)과 환갑을 3000번 지냈다는 동방삭도 넣었다. 아프리카에서 장수를 했다는 희한한 이름까지 붙였다.

지난 시절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에 소개되어 한때를 풍미한 유머다. 환갑이 지나서야 3대 독자를 얻은 부잣집 영감님이 아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긴 이름을 지었다. 그리고 한 자도 빠짐없이 이름을 다 불러야 효험이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각별히 당부했다. 어느 날 그 아들이 연못에 빠졌는데 함께 놀던 아이가 달려와 ‘김수한무.....’가 위험하다고 긴 이름을 말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영감님이 놀라서 “뭐라고 우리 ‘김수한무.....’가 물에 빠졌다고?”라며 이름을 다 부르면서 또 시간을 끌었다. 마침 지나가는 나그네가 아이를 건져올리지 않았으면 귀한 아들을 잃을 뻔했다는 얘기다. 만사(萬事)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인 것이다. 이름이란 그 의미는 물론 형식도 중요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형식에 치우치면 내실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결국은 형식이 내용을 짓누르기에 이른다. 광복 후 대한민국 정부조직은 내무부, 외무부, 국방부, 재무부, 법무부, 문교부, 농림부, 상공부, 사회부, 교통부, 체신부로 간명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반세기 동안은 큰 변화가 없었다. 건국 초기의 단출한 살림살이와 군사정권의 연속에다 국내외 환경변화가 현재보다는 느렸기 때문일 것이다. 문민정부를 표방한 김영삼 정권 이후부터 집권자의 국정운영 방향에 따라 부처 이름이 널뛰듯 변화무쌍해지기 시작했다.

국민들에게 어색하거나 뜨악한 부처 이름도 등장했다. 행정자치부, 교육인적자원부,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 미래창조과학부, 중소벤처기업부... 포괄적이던 명칭이 해당 업무의 이합집산과 집권자의 통치 스타일에 따라 춤을 췄던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여성가족부와 통일부 폐지론이 정치권에 벌집을 쑤신듯하다. 문제의 본질은 이들 부서가 이름값을 했느냐는 것이다. 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나…? /조향래 논설위원 joen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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