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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너무 비싸다” 카뱅 공모가 논란 불식되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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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오 기자

승인 : 2021. 07.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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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싸다.” 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카뱅 공모가(3만3000~3만9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최대 20조원에 달하는데,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논란의 쟁점은 카뱅이 공모가 산출 과정에서 선정한 ‘비교 회사(피어 그룹)’가 적절한지 여부입니다. 카뱅은 ‘상대가치 평가법’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출했는데요, 상장된 기업 가운데 사업 영업이 같거나 비슷한 곳을 골라 현재 시장에서 얼마나 가치를 받는지 따지는 방식입니다. 카뱅은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로켓컴퍼니, 2006년에 설립된 브라질의 금융회사 패그세구로, 러시아 디지털은행 TCS홀딩스, 스웨덴의 디지털금융 플랫폼 노드넷 등 4곳의 회사를 비교회사로 추렸습니다. 외국 ‘핀테크 업체’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뱅과 사업 유사성이 낮은 회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사업모델이 가장 유사한 해외 인터넷 은행인 중국 위뱅크나 일본 세븐뱅크 등은 모두 빠졌으며, 비슷한 규제를 받는 국내 금융회사들은 배제됐다는 이유에서죠. 증권업계 일각에선 사업유사성보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진 회사를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게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고평가됐다는 의미입니다.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카뱅의 PBR은 3.1~3.7배로 KB금융(0.49배) 등 국내 4대금융지주를 상회합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은행”이라며 “국내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은행법이 요구하는 규제를 충족하며 영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 ‘금융 플랫폼’ 역량을 고려한다면, 전통 은행과 비교하기 보다 현 피어그룹인 디지털 금융회사와 비교하는 게 적절하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카뱅 측 역시 공모가 논란과 관련해 “향후 시장에서 평가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공모가 거품 논란은 카뱅만의 일은 아닙니다. 최근 금융당국은 대어급 공모주들의 공모가 산정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공모주 투자 열기에 맞물려 상장 기업들의 희망 공모가가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다는 논란이 지속되고 있어서죠. 시장 가격 왜곡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도한 개입은 수요와 공급의 시장 질서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속되는 공모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선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좀 더 다양한 투자계층의 참여를 유도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방안들을 새롭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논란을 넘어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닐까요.
박준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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