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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확산…‘2030 남성’ 4명 중 1명 ‘우울 위험군’

코로나 블루 확산…‘2030 남성’ 4명 중 1명 ‘우울 위험군’

기사승인 2021. 07. 2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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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생각 비율 16.3%→12.4% 감소…2030 젊은 층 비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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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지난달 조사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내용 /보건복지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국민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남성의 경우 4명 중 1명이 우울 위험군에 속할 만큼 코로나19에 따른 ‘코로나 블루’가 심각한 것으로 진단됐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2분기 결과를 발표했다.

복지부가 지난달 15~25일까지 전국의 19~71세 206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우울 평균 점수는 5점(총점 27점)이었다. 지난 3월 5.7점 대비 0.7점 떨어졌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2.1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 20~30대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우울 평균 점수는 20대가 5.8점, 30대가 5.6점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대가 24.3%, 30대가 22.6%로, 50대·60대(각 13.5%)의 1.5배 이상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의 우울 점수가 5.3점으로 남성(4.7점)보다 높았다. 20대 여성의 우울 점수는 5.9점으로 모든 성별·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우울 위험군 비율은 20대 남성이 25.5%, 30대 남성이 24.9% 등으로 나타나 4명 중 1명꼴이었다.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극단적 선택을 고려해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는 답변은 12.4%로, 3월 조사 결과(16.3%)보다 3.9p 줄었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4.6%(2021 자살 예방백서 기준)의 2.5배 수준이다.

극단적 선택 역시 20대와 30대에서 각각 17.5%, 14.7%로, 50대(9.3%)와 60대(8.2%)를 크게 앞질렀다. 연령별로는 20대 남성(20.8%)이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 남성(17.4%), 20대 여성(14%) 등의 순이다.

반면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서서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지난해 12월 1.8점(총점 3점)까지 올랐지만 이후 조사에서는 1.7점, 1.6점 등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도 3.9점으로, 3월 조사(4.6점)보다 줄었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국민의 정신건강 수준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심리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전문가들도 재난 발생 2~3년 후 극단적 선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어 국민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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