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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31일 철수…‘진짜 안녕’ G·옵티머스·싸이언·뷰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31일 철수…‘진짜 안녕’ G·옵티머스·싸이언·뷰

기사승인 2021. 07. 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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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업철수에 따른 손실 1조3000억원 규모
스마트폰 접고 전장 키우고
LG베스트샵에선 애플 아이폰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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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벨벳(위)과 윙/제공=LG전자
‘아듀 LG폰’

LG전자가 26년간 이어온 휴대폰 사업을 오는 31일 종료한다.

LG전자가 내놨던 G, 옵티머스, 싸이언, 뷰, 프라다 등 수많은 휴대폰들도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지게 됐다. LG전자는 2000년대 중반 세계 휴대폰 시장 3위, 미국 휴대폰 시장 1~2위를 다퉜을 정도로 의미있는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잘못된 판단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진입하면서 스텝이 꼬였다. 한때 G2, G3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아이폰과 경쟁했지만 모듈형이라는 파격을 더한 G5 이후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사업철수의 대가는 참담하다. LG전자는 전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휴대폰 사업 종료로 상반기에만 1조3000억원대 중단영업순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순손실에는 LG전자가 고객 케어 차원에서 약속한 향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앱 서비스 지속 운영 등의 비용이 포함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5300원을 추가로 쓰면서 발생한 손실을 제외하면 순수 철수 비용은 약 7700억원 수준”이라고 했다.

휴대폰 사업을 맡아온 MC사업본부 임직원 3000여명 가운데 약 4분의1은 LG전자 외 계열사로 떠났다. 이들은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전자 가전부문, LG유플러스 등에 새 둥지를 틀었다.

또 일부는 LG전자의 VS사업본부에서 통신 특허와 연관된 전장부품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통신 관련 특허나 MC사업본부 자산 매각과 관련해 특허를 활용한 비즈니스를 내부 검토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확정이 되면 바로 시장과 소통하겠다. 2만4000개 정도의 4G, 5G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통신특허 자산은 전장사업에도 활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전장, 로봇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대신 선택한 미래 성장동력은 전장부품이다. 금융투자시장에서도 LG전자의 과감한 결단과 변신에 박수를 보냈다.

LG전자 측은 “LG전자의 장기적 사업 전략 방향은 질적 성장에서 크게 두가지 축”이라며 “첫 번째 축은 가전 등 기존 사업 방식과 사업 모델을 혁신해 매출 성장뿐만 아니라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부품 사업은 마그나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차량용 램프와 전장 사업 등을 강화해 LG전자의 미래성장동력으로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또 “두 번째 축은 시장규모, 성장성이 높은 신규사업 진출”이라며 “미래가 유망한 사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미래 신규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달 초에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와 신설법인도 설립했다.

한편, LG전자는 사업 종료 이후에도 사후 지원 서비스(AS)는 제공한다. 국내에선 제품 제조일로부터 4년간 AS가 지원된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의 경우 프리미엄모델은 3년간 지원된다. LG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LG 페이도 사업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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