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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선판 불붙은 ‘여성폄하’…“본질 흐린다”

올림픽·대선판 불붙은 ‘여성폄하’…“본질 흐린다”

기사승인 2021. 08. 0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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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양궁 국가대표·윤석열 부인 비방 벽화 등
여가부 "여성 혐오적 표현·인권 침해적 행위 안 돼"
쥴리 벽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을 비방하는 벽화 앞에서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이선영 기자
올림픽과 대선판에서 도 넘은 ‘여성 폄하’가 문제가 되고 있다.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의 숏컷 지적에 이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비방 벽화 등 논란이 이어지면서 불붙은 폄하로 본질이 가려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게시글이 이날 오전에만 215개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판에는 “무슨 의도로 페미 용어를 사용했는지 해명 부탁드립니다”라는 글과 “안산 선수를 보호해주세요”라는 글이 번갈아가며 올라왔다.

앞서 양궁 국가대표로 출전한 안산 선수는 올림픽 양궁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페미니스트라는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숏컷 헤어스타일과 과거 페미니스트 용어로 알려진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해서는 사생활 의혹과 비방 벽화까지 등장했다.

서울 종로구 한 중고서점 벽면에는 약 2주 전부터 최근까지 김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걸렸다. 벽화에는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한 얼굴 그림과 함께 검증되지 않은 사생활 등이 기재됐다.

이에 보수 유튜버들은 벽화를 차량으로 가린 채 항의했고 여권 성향 시민들은 ‘지지방문’으로 맞서며 일대에 몸싸움과 통행 지연 등 소동이 빚어졌다.

두 사례 모두 표현의 자유가 지나쳐 본질을 흐린다는 것이 문제다.

안산 선수는 논란에 불구하고 전 경기를 석권하며 1일 기준 세계 메달 다관왕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자칫 논란은 선수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현직 운동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모씨(25)는 “경기를 할 때 컨디션이나 생각이 무조건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안산 선수가) 논란을 알고 있으면서도 잘 해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씨 관련 벽화에 대해 인천에 사는 이모씨(26)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남의 얼굴을 그려놓은 자체가 악의적인 의도로 보인다”며 “아무리 정치라고 해도 과거 사생활 등에 관심이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가부는 논란이 가중되자 30일 “최근 스포츠와 정치 영역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관련, 어떤 상황에서도 여성 혐오적 표현이나 인권 침해적 행위가 있어선 안 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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