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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당국 방침에 폐지 수순

中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 당국 방침에 폐지 수순

기사승인 2021. 08. 0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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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전총국 방송과 콘텐츠 제작사에 지침
그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온 중국 방송계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들이 당국 방침에 의해 폐지 수순을 밟는 등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사한 프로그램들까지 철퇴를 맞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중국에서는 어린 나이에 연예계 아이돌로 성공하면 위상이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돈방석에 앉는 것은 기본일 뿐 아니라, 특히 남성 아이돌은 주변에 사고 유발 요인인 여성 팬들도 엄청나게 많아진다. 중국의 Z세대(1990년 이후 출생자)들의 꿈이 너 나 할 것 없이 연예인인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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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인 ‘창조 101’의 방송 장면. 당국의 강력한 조치로 폐지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제공=신징바오.
중국의 Z세대를 겨냥한 대표적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으론 ‘우상연습생’·‘창조101’·‘창조영’·‘연소파소년(불타라 소년!)’ 등을 꼽을 수 있다. 하나 같이 한국의 ‘프로듀스 101’ 같은 프로그램을 흉내낸 모조품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현재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배출된 상당수의 아이돌들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도 있다.

하지만 신징바오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앞으로 이같은 아이돌들의 탄생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연예 사업을 총괄하는 당국인 국가광파전시총국(약칭 광전총국)이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들에 대한 사실상의 폐지 지침을 방송사 등에 하달했기 때문이다. 광전총국이 방송이나 콘텐츠 플랫폼들에게는 저승사자와도 같은 존재인 만큼, 사실상 이 프로그램들은 4일을 전후해 폐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일부 방송사한테는 돈줄 역할까지 하는 프로그램들을 대상으로 광전총국이 극약 처방을 내린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아이돌이나 관련 프로그램의 존재가 사회 미풍양속을 저해한다는 판단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엑소의 전 멤버 우이판(吳亦凡·31)이 성폭행과 마약 복용을 비롯한 무려 9개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최근 경찰에 체포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공공연하게 한국 프로그램들을 표절한 사실 역시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당국이 방송계와 연예계에 자존심을 지키라는 당부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일부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의 투표 조작 등 부정 행위가 저질러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한 마디로 중국 방송계의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은 당국의 ‘칼’을 맞을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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