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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쪽방촌 봉사활동…尹·崔·劉·洪 불참에 맥 빠져

국민의힘 대선주자, 쪽방촌 봉사활동…尹·崔·劉·洪 불참에 맥 빠져

기사승인 2021. 08. 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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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13명 중 5명 불참…최재형은 부인 대리 참석
윤석열·홍준표·유승민 개인 일정으로 불참
이준석 대표와 유력 대선주자 간 기싸움 관측
하태경 "이유 여하 떠나 1호 대외행사 불참 유감"
국민의힘 경선후보 봉사활동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와 경선 후보자들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원팀 경선’을 다짐하며 쪽방촌 봉사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의원 등 유력 주자들이 행사에 불참하면서 이벤트 기획의도는 빛이 바랬다. 일각에선 경선 시작을 앞두고 이준석 대표와 유력 주자들 간의 기싸움이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내 쪽방촌을 찾아 삼계탕과 물 등의 지원물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당내 예비후보 13명 중 김태호·안상수·윤희숙·원희룡·장기표·장성민·하태경·황교안 후보 등 8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식 대선 출마 선언식을 갖는 최 전 원장은 부인 이소연 씨가 대리 참석했다.

윤 전 검찰총장과 유 전 의원, 홍 의원은 사전에 계획된 비공개 일정으로 불참했다. 박진 의원은 행사에 참석하기 직전에 지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선별검사를 위해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불참을 두고 이 대표와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입당 과정에서 이른바 ‘이준석 패싱’ 논란이 빚어져 당 지도부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었다.

윤 전 총장을 향한 당내 견제가 본격화한 것도 민감한 부분이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 논란에 대해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동산 정책을 두고 “불안하다”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TEAM 국민의힘’을 내걸고 당내 경선 시작을 알렸다는 데 의미를 뒀다. 그는 행사를 마친 뒤 “우리 당 경선일정을 사실상 봉사활동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진 것과 달리 다같이 땀을 흘린 후보자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력 주자들의 봉사활동 불참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당에서 마련한 대선주자 1호 대외행사에 윤석열·최재형·유승민·홍준표 네 분의 주자가 이유야 어쨌든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래서 원팀 경선이 되겠나”고 꼬집었다.

이날 현장에선 일부 시민들이 ‘주거권 보장 없는 자원봉사는 기만이다’라는 팻말을 들고 “맹물 말고 공공주택”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지나가던 한 시민은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을 겨냥해 “부정 물이 아닌지 보자, 없는 사람들은 다 썩어가는 것 먹으라고 했는데”라고 조롱했다.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공주택 공급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전달하겠다”면서도 “현안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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