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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SM그룹-에디슨’ 2파전 양상…‘최후의 승자’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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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승인 : 2021. 08. 10. 06:00

에디슨, KCGI·키스톤PE와 연합
인수 컨소시엄 구성…실탄 확보
SM그룹, 자산규모 경쟁력 우위
자체 보유자금으로 쌍용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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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키스톤PE·에디슨모터스와 3자 연합을 결성하면서 쌍용자동차 인수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SM그룹과 함께 쌍용차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 온 에디슨모터스는 축적된 전기차 기술력과 두 사모펀드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쌍용차 인수전을 완주하는 한편 성공적인 전기차 시장 진출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에디슨모터스가 그간 최대 약점으로 꼽혔던 실탄을 확보한 만큼 SM상선 등 든든한 우군을 둔 SM그룹과의 경쟁을 뚫고 쌍용차 인수전의 최후 승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와 사모펀드 운용사(PEF) KCGI,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은 이날 오전 쌍용차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기존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 연합체에 KCGI가 합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쌍용차의 인수·운영 주체는 에디슨 모터스·쎄미시스코·TG투자가 맡고 KCGI와 키스톤PE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 인수·운영 자금으로 약 8000억원 이상을 조달해 쌍용차를 회생시킨다는 목표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전기 승용차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연간 30만대 이상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에디슨모터스의 3세대 Smart BMS(배터리 안정화 기술)를 적용한 배터리팩 등 기술을 활용하면 1회 충전 주행거리가 450~800㎞에 달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스마트 플랫폼과 디자인 개발 등을 마친 만큼 재무구조를 개선해 이르면 3년 내 흑자로 전환하는 한편 해외에 20개의 합작법인(JVC)을 설립할 예정이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는 “디자인과 품질은 물론 가성비가 우수한 전기차를 개발해 쌍용차를 테슬라·GM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미래차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에 KCGI와 키스톤PE가 동의해줬다”며 “인수 자금 조달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택공장을 미래차 공장으로 탈바꿈하고 남은 이익금은 쌍용차 임직원과 평택시 소상공인을 위해 환원할 것”이라며 “대주주 지분으로 받는 배당금은 신기술에 투자 등에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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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수 쎄미시스코 CFO(왼쪽부터), 마영민 키스톤PE 대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 강성부 KCGI 대표, 이병협 TG투자 대표가 9일 에디슨모터스 회의실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쎄미시스코
쌍용차를 인수해 운영하려면 공익채권 등을 포함해 8000억~1조원의 자금 수혈이 필요한 만큼 인수·합병(M&A)의 핵심 관건은 투자자의 자금력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자금력만 본다면 최근 쌍용차 인수전에 깜짝 등장한 SM그룹이 앞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전기차 기술 경쟁력과 인수 후 시너지 등을 감안하면 이번 컨소시엄을 통해 실탄을 확보한 에디슨모터스와의 양강구도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SM그룹은 외부 투자 없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자금을 바탕으로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KCGI 등과 강력한 연합전선을 구축하면서 인수 경쟁자인 SM그룹과 함께 쌍용차 인수전의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급부상했다”며 “SM그룹의 M&A 경쟁력이 다소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에디슨모터스의 전기차 생산·판매 노하우에 자금 동원이 더해진다면 쌍용차 인수를 완주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까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9개 기업 중 SM그룹을 비롯해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퓨처모터스의 컨소시엄 등 4곳이 예비실사를 위한 정보이용료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도 조만간 납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예비실사를 마친 뒤 다음 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까지 가격 협상을 진행해 11월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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