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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투박함과 깔끔함 사이’ 동네슈퍼의 화려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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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림 기자

승인 : 2021. 08. 12. 15:21

스마트슈퍼 1호점 개점 1년
자정~오전 9시는 무인점포로
편의점처럼 24시간 운영 가능
배달·회원 등록 등 시스템 미흡
야간 무인영업 이용안내도 없어
주민 대부분 새벽엔 편의점 이용
형제슈퍼
6일 새벽 서울 동작구에 있는 스마트슈퍼 1호점 ‘형제슈퍼’에 방문했다. 형제슈퍼는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무인점포로 운영된다. 가게 뒤쪽으로 열 걸음 정도만 옮기면 편의점이 있다./장예림 기자
“여기가 진짜 동네슈퍼라고요?”

동네슈퍼보다 집 앞 카페인 듯하다. 편의점의 ‘통통’ 튀는 밝은색보다 검정색으로 ‘차분함’을 더했다. 새벽탈출을 단행하는 자정부터 신용카드만 대면 출입문이 열린다. 점원 없는 자유로운 쇼핑이다. 지난해 개점한 동네슈퍼의 화려한 변신, 스마트슈퍼 1호점 ‘나들가게 형제점(형제슈퍼)’의 얘기다.

지난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서울 동작구 스마트슈퍼 1호점 ‘형제슈퍼’를 열었다.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유통기술을 도입해 동네슈퍼에 적합한 모델을 구축했다. 소진공은 ‘형제슈퍼’에 출입인증장치, 셀프계산대, CCTV, 주류·담배 차단셔터, LED 현판 등을 지원했다.

1년 정도 지난 이달 3, 6일, 두 차례에 걸쳐 형제슈퍼를 기자가 방문했다. 형제슈퍼를 한마디로 말하면 ‘동네슈퍼의 투박함과 편의점의 깔끔함 그 사이’다.

구멍가게 이미지와 달랐다. 깔끔했다. 진열은 화려했다. 무인결제 시스템은 확 눈에 들어왔다. 원하는 물건을 골라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포인트 적립까지도. 그러나 진열된 상품의 가격은 동네 구멍가게 모습이다. 과거와 최첨단이 공존한다. 그래서 더 정겨울까.

형제슈퍼는 혼합형 무인점포로, 자정부터 아침 9시까지 무인점포로 운영된다. 6일 자정 무인시스템을 직접 이용했다. 출입문 앞에 있는 출입 인증기에 신용·체크·후불교통 카드를 대면 카드로 신원을 파악하는 구조다. 카드를 넣으면 ‘잠시만 기다려주세요’라는 안내음성 후 입장할 수 있다. 주류 등을 제외하고 점원 없이 여유롭게 혼자만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대대적인 홍보와 달리 실상은 조금 달랐다. 가게 사장은 매출이 초반 30% 가량 반짝 오른 후 다시 급격히 떨어졌다고 했다. “처음에만 올랐다. 주변 경쟁자들이 많아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실제 슈퍼 주변에 대형 편의점 등이 있었다. 특히 야간 추가매출 창출로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취지와 동떨어진 모습도 보였다. 새벽 시간 주민들은 형제슈퍼가 아닌 편의점으로 향한다.

스마트슈퍼라고 해서 ‘디지털화’를 내세우기엔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배달과 회원 등록에서 여전히 미흡했다. 배달은 여전히 전화 주문으로만 가능했고, 무인결제 시스템에서 포인트 적립을 위한 회원 등록을 할 수 없다. 가게 주인에게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구두로 전달하면, 주인이 수첩에 기록해 등록한다. 또 야간 무인시스템 이용 방법에 대한 안내가 없어 우왕좌왕했다.
장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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