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 공급실적 반영하기로
기업은행, 중기대출 대폭 증가
S등급 기대감 커졌지만 또 'A'
디스커버리 펀드 영향 미친듯
투자자들과 원만한 합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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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 등 정책금융을 대폭 확대했지만 대규모 손실을 낸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와의 갈등, 경찰의 압수수색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혁신금융과 정책금융에 집중해온 윤 행장이 소비자보호 강화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배상 비율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디스커버리 펀드 투자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진행하는 등 사태 수습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해 금융위원회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맞았다. 2012년 마지막으로 S등급을 받은 이후로 2013년부터 8번 연속 ‘2등급’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대상으로 매년 경영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결과는 S부터 A~E까지 총 6단계로 나뉘며, 경영예산심의위원 10명의 검증을 거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평가지표에서 건전성·수익성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책은행의 금융 지원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대신 그만큼 정책금융 공급 실적을 반영하는 새 평가지표를 추가했다.
이에 기업은행 내에서는 S등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취임 이후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혁신금융’을 펼쳐온 데다, 실제로 중기대출 잔액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은 지난해 약 186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보다 14.8% 늘어난 수치다. 2019년 전년 대비 증가폭이 7.4%였던 점과 비교하면 대폭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게 됐다. 내부에서는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펀드 투자자들과 지속적인 갈등을 겪고 있는 점, 사태와 관련해 경찰이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수사 압박을 받은 점 등이 악재였다는 얘기다.
과거 기업은행은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3612억원),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3180억원) 등 두 종류의 디스커버리 펀드를 판매한 바 있다. 이 중 환매가 지연된 금액은 695억원·219억원이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40~80%의 배상을 권고해 기업은행이 수용했지만, 투자 피해자들은 원금 전액 보상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금융위에 기업은행에 대한 의견서와 자체 평가서를 제출하는 등 행동에 나서기도 했다. 비계량 지표인 효율적 조직 관리, 고객 만족 등 요소에서 펀드 문제가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을 전달한 것이다. 게다가 기업은행은 공공기관 용역 관련 ‘부당노동행위’ 이슈에 휩싸이기도 했다. 과거 콜센터 입찰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안요청서 평가항목에 ‘집단행동 예방계획’을 넣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경영평가 결과는 우선 임직원 성과급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등급에 따라 성과급이 높게 측정되기 때문에 S등급을 받으면 가장 많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A등급을 받으면 전년도 기준 평균 급여의 180%를 성과급으로 받지만, S등급을 받으면 성과급이 200%까지 늘어난다. 게다가 은행장에 대한 평가는 물론, 예산이나 임직원 정원 결정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만큼 내년에도 비슷한 조건으로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혁신금융에 중점을 둬온 윤 행장이 앞으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디스커버리 펀드 사태와 관련해서도 원만한 합의로 투자자들과의 갈등을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S등급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점수로 A를 받았다”며 “디스커버리 사태 등 여러 문제가 연결된 것 같아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