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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신창재 회장, 부친 유훈에 교보문고 지키지만 신사업 발굴 등 수익성 제고 나서야

[마켓파워]신창재 회장, 부친 유훈에 교보문고 지키지만 신사업 발굴 등 수익성 제고 나서야

기사승인 2021. 08.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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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가 나도 해야하는 사업"
수익보다 공익성에 무게 둬
3년 간 부채율 늘고 영업익↓
1500억 유상증자 참여로 숨통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충 활용
수익성 높일 신사업 발굴 시급
교보문고 실적추이 및 재무지표
교보문고 실적추이 및 재무지표
마켓파워 컷
교보생명이 오프라인 서점의 대명사인 교보문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교보문고가 진행하는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대형 서점조차 경영난으로 부도처리가 되는 등 최근 서점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교보문고는 교보생명의 지원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교보문고는 최근 3년간 유동비율이 8%p 낮아지는 동안 부채비율은 48%p 높아지는 등 재무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문제는 오프라인 서점 산업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신창재 회장이 이런 상황에서 교보문고에 통 큰 지원을 결정한 건 교보문고가 그룹 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문고는 신 회장의 부친인 故 신용호 창업주의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적자가 나더라도 ‘국민교육진흥’을 창립 이념으로 하는 교보생명이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던 신 창업주의 말처럼 교보문고는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부친의 유훈을 지키고는 있지만 교보문고의 실적 악화로 적자가 현실화되자 체질 개선에 나설 수 있도록 발빠른 지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교보문고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교보생명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이번 증자가 기존 서점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 17일 이사회에서 교보문고가 진행하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이 교보문고에 출자한 총 금액은 171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증자는 교보문고의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디지털을 이용한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교보문고가 교보생명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건 자체적으로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교보문고의 유동비율은 73.6%에서 65.1%로 낮아졌고, 반면 부채비율은 128.2%에서 176.2%로 높아졌다. 현금비율은 7.7%에서 0.6%로 줄어들었다.

실적의 경우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5684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6942억으로 22%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3876억원의 매출을 올린 상황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6억원 수준으로 3년 전(50억원) 대비 8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해 -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교보문고의 100% 자회사인 교보핫트랙스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지난해 영업적자 82억원, 당기순손실 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말 교보핫트랙스에 1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교보문고 측은 최근 영업이익이 부진한 건 기존에 반영된 투자 확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도 교보문고의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활용될 예정이다. 서점 사업에서의 온라인 부문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우위를 점했던 오프라인 영업점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부터 역전됐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매출이 3757억원, 오프라인 매출이 2676억원을 기록하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이 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서점 사업에서 온라인 강화 외에도 신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든든한 모회사가 존재하지만 지속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스스로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번 증자를 통해 확충한 자금은 물류센터 등 기존 사업의 인프라 확충과 디지털을 이용한 차세대 성장동력 발굴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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