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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신한금융, 리딩금융 넘어 일류금융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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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1. 09. 01. 06:00

라응찬·한동우·조용병, 도약기틀 마련
자회사 6→16개…종합금융그룹 우뚝
포트폴리오 다각화‥해외 네트워크 확장
자산규모 11배 늘고 순익 15.5배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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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온 조용병 회장에게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 의미 있는 해다. 조 회장이 공들였던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이 통합 생명보험사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올해를 그룹이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았다. 올해가 신한금융이 출범한 지 딱 20년이 되는 해인데, 그동안 성장 기반을 토대로 국내 리딩금융그룹을 넘어 일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20돌을 맞은 신한금융은 출범 당시 신한은행을 포함해 증권, 캐피탈사 등 6개 자회사로 시작했지만, 현재 은행-카드-증권-보험-자산운용 등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고루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높은 자산과 순익 성장은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글로벌 금융사인 씨티그룹과 JP모건, BOA 등을 추격하는 대표 금융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신한금융의 성장 스토리는 현재 진행형이다. 신한금융은 국내 시장에서는 KB금융그룹과 치열한 리딩금융그룹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금융산업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이에 더해 ESG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디지털 퍼스트로 새로운 금융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1일 지주 출범 20주년을 맞는다. 신한금융은 외환위기로 국내 금융사들이 부침을 겪던 2001년 9월 겸업화와 대형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사 간 시너지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주회사로 새출발했다. 국내에서는 조흥은행과 LG카드 등 전례가 없던 대형 M&A에 성공하면서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갖췄고, 새로운 그룹의 성장전략인 WM과 CIB 등 사업부문제를 도입해 국내 선도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20년 동안 신한금융의 성장사는 눈부시다. 출범 당시 신한금융의 자산은 56조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6월 말 기준 626조430억원을 늘면서 11.1배 성장했다. 순익 증가세는 더욱 가파르다. 그룹 출범 첫해 2001년 순익은 2208억원 수준이었는데, 2020년 말에는 3조4146억원으로 증가해 순익 규모가 20년 동안 15.5배 커졌다.

이처럼 신한금융이 높은 실적 성장을 실현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은행-비은행 자회사를 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데다 일본과 베트남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해왔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신한증권, 신한캐피탈, 신한투자신탁운용. e신한, 신한맥쿼리금융자문 등 6개 자회사를 토대로 출범했는데, 현재는 은행-카드-증권-보험-캐피탈-자산운용 등 16개 자회사와 32개 손자회사를 통해 수익기반을 높여가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는 3개국 6개에서 20개국 241개로 급성장했다. 특히 일본 SBJ은행과 베트남 신한베트남은행은 대표적 해외법인으로, 그룹의 글로벌 수익의 상당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리딩금융을 넘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데는 그룹을 이끌어온 최고경영자들의 역할이 컸다. 초대 회장인 라응찬 전 회장은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조흥은행 인수를 통한 은행 대형화와 함께 제주은행, LG카드 등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장기간 지켜낼 수 있었다. 또한 금융그룹 최초로 국내 금융시장은 물론, 미 뉴욕증시에도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신한금융의 20년사에는 평탄한 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0년 경영진 간의 경영권 다툼이 소송전으로 비화된 신한사태가 신한금융에서 벌어졌다. 1등 금융그룹의 명성이 땅에 떨어지고 브랜드 이미지도 크게 실추됐다.

결국 라 전 회장은 중도 퇴진하면서 한동우 전 회장이 해결사로 등판했다. 한 전 회장은 신한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의 안정을 되찾는 것을 역점과제로 삼았다. 이에 한 전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배구조 개편과 투명한 승계 프로세스 도입을 추진했다. 그룹 CEO 자격 요건을 명확히 했고 주요 현안에 대한 CEO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그룹경영회의도 신설했다. 이에 더해 금융트렌드 선도 차원에서 고객 중심의 WM·CIB 사업부문제를 도입해 그룹사 간 시너지도 높였고, 2011년 순익 3조원을 달성하며 국내 선도 금융그룹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 전 회장에게서 바통을 이어받은 조용병 회장은 LG카드 이후 12년 만에 오렌지라이프 인수라는 대형 빅딜을 성사시키며 신한금융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 또 신한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아시아신탁과 벤처캐피탈 네오플럭스 등을 인수하며 자본시장 경쟁력도 끌어올렸다. 글로벌부문과 GMS부문, 퇴직연금부문 등 사업부문제를 확대 개편해,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들의 시너지를 높였다. 이에 더해 그는 IMM PE와 어피니티, 베어링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을 투자자로 유치하며 그룹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기회를 모색할 수 기반을 닦았다.

조용병 회장은 신한금융의 지속성장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ESG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금융은 국내서 유일하게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영업이익을 공개하고 있는데, 그만큼 디지털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다. 조용병 회장은 줄곧 “미래 성장을 위한 기회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일류 신한을 위해 변화를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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