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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워치]“형보다 아우가 낫다”(?)…카카오페이, 공모가 낮췄지만 성장성 ‘자신’

[IPO워치]“형보다 아우가 낫다”(?)…카카오페이, 공모가 낮췄지만 성장성 ‘자신’

기사승인 2021. 09. 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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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증시 입성, 공모가 6만~9만원
가입자 수 3600만명 넘기며 대폭 증가
올해 거래액 100조원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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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형제 대전’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몸값 거품론에 시달리며 한 차례 증시 입성을 미룬 카카오페이는 비교기업(피어그룹)의 체급을 줄이고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가 금융 대장주에 오른 카카오뱅크보다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고 평가한다. 대한민국 인구 70%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플랫폼인 데다, 올해 결제 서비스 거래액이 대폭 증가한 것에 후한 점수를 준다.

◇카카오페이 한 차례 연기 끝..10월 14일 증시 입성
카카오페이는 몸값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일자 상장 일정을 한차례 연기시키고 절치부심 끝에 다음달 14일 증시에 첫 발을 내딛는다. 기존에 내세운 글로벌 간편결제 플랫폼 페이팔과 스퀘어가 비교대상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아들이고 미국 AI(인공지능) 핀테크 업체 업스타트홀딩스와 브라질 핀테크 기업 스톤코로 피어그룹을 바꿨다. 새로 내세운 두 기업은 카카오페이와 재무·사업적으로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변경된 희망 공모가는 주당 6만~9만원으로 당초 대비(6만3000~9만6000원) 소폭 낮아졌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700만주, 공모 예정 금액은 조정 공모가 기준 1조200억~1조5300억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2조2290억원으로, 증시 입성과 동시에 시총 3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처음으로 100% 균등 배정으로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최소 단위만 청약해도 고액 투자자와 똑같은 수의 공모주를 받을 수 있어 상장과 동시에 ‘국민주’ 타이틀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페이의 최대 강점, 압도적인 가입자 수와 거래액
카카오페이의 비교 대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은 바로 형제회사인 카카오뱅크다. 두 회사는 사업 내용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금융 핀테크 기업인 것과, 모기업으로 카카오를 두고 있다는 게 유사하다. 또 브라질 핀테크 플랫폼 업체 파그세구로를 비교기업으로 내세운 점도 같다.

증권가에선 두 회사의 경쟁에서 카카오페이의 우세를 점친다. 카카오페이는 약 365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들 두고 있다. 올 상반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47조3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거래액 100조원 돌파를 향해 달리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는 상장 이후 공모자금을 금융 사업 확장 투자,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충,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해보험사 운영 등 주요 신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의 결제·증권·보험의 영역구분을 뛰어 넘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상장 이후 카카오페이 플랫폼만의 범용성, 연결성, 확장성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며 3650만 사용자를 넘어 전 국민의 금융 생활을 이롭게 하는 변화를 일으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가 공모가를 낮추면서도 적정 시총 올린 것도 자신감의 표현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제시한 적정 시총은 17조7968억원으로, 1차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적정 시총 16조6192억원 보다 7% 높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NIM(순이자마진) 비즈니스는 자본을 계속 투입해야 같은 마진율 하에서 이익을 늘리는 구조”라며 “그러나 카카오페이는 IT(정보기술) 기반이라 매출이 늘면서 이익도 급격히 증가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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