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참여 기업들 “최근 3년간 887억원 성과”

4차 산업혁명 기술 실증 위해 도로·학교 등 제공
국내·외 매출 511억·투자유치 376억원 달성
3년간 72개 혁신기술 지정, 107개소서 실증 기회 제공

서울시가 혁신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해 전역에서 추진 중인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기업이 최근 3년간 887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사진은 사업 포스터. /제공=서울시

#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씨엠엑스’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서울시설공단이 제공한 세운상가, 신림봉천터널 등 서울시내 6개 건설 현장에서 모바일 기반 스마트 검측 기술의 효과를 실증했다. 이후 중앙정부 K-비대면 바우처 사업에 선정되는 등 38억원의 공공구매 성과를 달성했다.

# ‘뮨’은 환자에게 사용한 주사기의 바늘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료인에게 발생하는 자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한 주사침 자동처리 기기를 개발한 기업이다. 서울의료원으로부터 장소를 제공받아 실제 병원 환경에서 실증을 완료한 후 대만, 필리핀, 베트남, 몽골, 이탈리아,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300만달러(약 34억7100만원)의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테스트베드 서울 실증지원사업’에 참여한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들이 최근 3년간 511억의 매출과 376억원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하고, 전 세계 31개국으로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5일 시가 밝혔다. 테스트베드는 새로운 기술·제품·서비스의 성능과 효과를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를 뜻한다.

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을 가진 기업의 사업화와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지하철, 도로, 학교, 병원 등을 기업에 실증 장소로 제공하는 테스트베드 서울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시는 3년간 총 72개의 혁신기술을 선정해 지하철, 도로 등 107개 현장에서 실증 기회를 제공하고, 총 284억원의 실증 비용을 지원했다.

올해도 총 95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중소·스타트업에 대해 공공분야에서의 실증 기회와 과제당 최대 4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시는 최종평가를 통과하고, 실증을 완료한 기업에 대해서는 국내외 판로개척에 활용할 수 있도록 시 명의의 ‘실증확인서’를 발급한다. 혁신기술의 본격적인 사업화를 위해 지식재산권, 마케팅, 투자 컨설팅 등 맞춤형 후속지원도 제공한다.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신기술접수소’를 통해 연중 실시간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모집은 예산 소진 시까지 진행된다.

황보연 시 경제정책실장은 “테스트베드 사업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기술실증을 위해 서울시 전 현장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혁신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화 속도를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행정에 혁신을 더해서 궁극적으로 시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만드는 정책”이라며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울의 도시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기술의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