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 나서
사측은 "IPO 계획 없다" 선그어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 6월 30일자로 환경부 차관 출신인 이정섭 법무법인 김앤장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비상장사인 SK E&S는 사외이사 제도 운영 의무가 없지만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사회 내에 지속가능(ESG)경영 위원회도 설치했다.
SK E&S가 이처럼 지배구조를 바꾸자 IPO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상장사인 SK E&S가 상장사 지배구조 요건에 맞춰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그룹 계열사들은 SK E&S를 포함해 최태원 회장의 ‘딥 체인지(근본적인 변화)’ 주문에 부흥하고자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친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만큼 각 계열사마다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나 소수 지분 매각, IPO 등을 단행하고 있어 SK E&S도 조만간 이 같은 흐름에 합류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SK E&S 최대주주는 90% 지분율로 SK그룹의 지주사인 SK㈜다.
최근 SK E&S가 2조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진행 중인 점도 같은 맥락이다. SK E&S는 현재 재무적투자자(FI)들과 2조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수소시장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에 나서기 위해서다. 앞서 SK E&S는 추형욱 사장 주재로 미디어데이를 열고 2025년까지 매출 13조원, 기업가치 35조원 규모의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공표했다. 수소·재생에너지·에너지솔루션·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를 4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그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초대 사외이사로 환경부 차관 출신인 이 고문을 신임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K E&S는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보다는 우선적으로 FI들로부터의 투자금 유치부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SK E&S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2조원 규모 투자유치 외에 다른 자금조달 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며 “상장 추진이나 계획 또한 마찬가지로 언급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