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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OECD 국가에서 1등, 알려지지 않은 것!

[기고]OECD 국가에서 1등, 알려지지 않은 것!

기사승인 2021. 10.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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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의 교수님 사진
양재의 강원대 교수(전 세계토양학회장)
어떤 분야에서든 세계 1등이라는 사실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5개 분야에서는 한국의 경쟁력이 세계 1위이며, 세계 1위인 한국 제품은 69개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1등이 있는데 우리나라 국토의 양분수지(收支: balance) 부문이다. 이는 우리 농경지에서 무기질비료와 가축분뇨에서 유래한 질소와 인이 과잉으로 투입돼 토지에 남는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부정적인 의미에서 1등이라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전통적으로 좁은 농경지에서 많은 식량을 생산해야 했기에 집약적 농업 형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지만 선진 농업 기술의 영향으로 단위 면적당 식량 생산량은 세계 상위권이다. 집약적 농업 형태에서는 식량 생산을 위한 무기질비료 등 자재의 투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무기질비료는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된 이후 1990∼1995년 사이에 가장 많은 사용됐으며 이 기간에 투입된 질소와 인산은 필요량보다 170%나 많았다.

현대 농업은 집약적 생산에서 탈피해 식량안보의 확보와 생태계 보전이란 명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 결과 1992∼1996년 대비 최근 4년간(2016∼2019년) 질소와 인산비료의 사용량은 각각 34%, 51% 감축됐다.

상식적으로 비료 사용량이 감축되면 생산량이 줄어들 텐데 의외로 현재 대부분 작물의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의 과학적 영농기술 개발과 보급에 있다고 생각한다.

작물과 토양의 종류가 다양하고 기상은 매년 변한다. 또 정밀한 결과를 얻기 위해 장시간에 걸친 반복적인 실험이 필요하므로 공공 분야에서 수행할 필요성이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지난 50년 이상의 농업과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작물별, 토양 특성별 적정 비료 사용량에 관한 지침서를 발간했다.

현재 200종 이상의 작물이 이 지침서에 포함돼 있으며, 이 정보를 이용해 농업인은 자신의 농경지가 필요로 하는 적정 비료 사용량을 알 수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흙토람’이라는 포털시스템은 이러한 정보를 환경 지리 정보와 통합해 관리하면서 토양, 작물, 비료 및 환경관리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농업인에게 쉽게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매우 획기적으로 해외에 수출돼 여러 나라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금메달 수준의 기술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무기질비료의 사용량 절감에도 불구하고 몇 년째 연속으로 양분수지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가축분뇨가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 식생활 개선에 따라 육류소비량이 크게 늘면서 축산업도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가축 분뇨량 증가를 농경지가 수용하고 있다.

이제는 농업을 거시적인 시점에서 크게 바라보아야 할 때이다.

농업 문제의 원인을 농업에서만 찾고 축산업의 문제점 해결방안을 축산업에서만 찾는 편협한 시각으로는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다.

농업과 축산 그리고 환경 분야가 어우러져 함께 고민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건강한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이제라도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양분수지 개선을 위한 정책을 서둘러 개발하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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