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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 박정민·이제훈·손석구·최희서, 배우 아닌 감독으로 “새삼 놀라웠던 경험”(제26회 BIFF)

‘언프레임드’ 박정민·이제훈·손석구·최희서, 배우 아닌 감독으로 “새삼 놀라웠던 경험”(제26회 BIFF)

기사승인 2021. 10. 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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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프레임드
박정민과 이제훈·손석구·최희서가 감독으로 부산 관객들과 만났다./샘컴퍼니·샛별당·사람·CJ엔터테인먼트
박정민과 이제훈·손석구·최희서가 감독으로 부산 관객들과 만났다.

8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언프레임드’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박정민·이제훈·손석구·최희서가 참석했다.

‘언프레임드’는 4명의 배우가 배우라는 역할에 한정되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될 작품은 네 배우의 첫 감독 참여작으로, 각자가 집필한 시나리오를 직접 연출한다.

박정민은 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의 풍경을 조명한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를 연출했다. 그는 “아이들의 기본적인 속성은 순수함이지만 나는 초등학교 때 그렇게 순수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모두가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이 됐다. 아이들의 세상을 비틀어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도시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블루 해피니스’를 연출했다. 이번 작품으로 요즘 세대를 살아가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으며 배우 정해인과 이동휘 등을 캐스팅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정해인의 얼굴과 말투, 행동 등을 머릿속에 입력하고 썼다. 다행히 대본을 보여줬을 때 정해인이 재밌게 보고 ‘같이 하자’라는 말을 해줘서 떠나갈 듯이 기뻤다. 이런 게 감독님들이 배우를 캐스팅하는 마음이구나 싶었다. 감독님의 입장에서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혼식장에 동해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하루를 그린 ‘재방송’의 연출을 맡은 손석구는 “가족이지만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같은 목적지를 가는 동안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라며 “영화를 연출하게 된다면 첫 연출작은 착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최희서는 3년 전 쓴 ‘반디’의 시나리오를 배우 박소이를 만나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이 작품은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희서는 “싱글맘은 주변인으로 그려지는게 아쉬웠고, 이분들의 삶과 자녀들과의 소토방식을 면밀히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한 최희서는 감독이자 배우로 참석해 딸 역할을 맡은 소희와 호흡을 맞췄다. 엄마 역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지만, 감독으로서 훌륭한 배우들을 담아내고 소이가 좋아하는 영화를 찍었다는 기록이 됐으면하는 마음이 컸다.

이번 작품으로 배우들은 감독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민은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내가 너무 창피했다. 연기뿐 아니라 모든 스태프를 확인해줘야 하는 자리”라며 “단편 영화지만 그 무게감이 무거워서 ‘잘못하면 어쩌지?’하는 두려움이 생겼다. 지구상 모든 감독들에 대한 존경심이 생겼고, 새삼 놀라웠던 경험이다. ‘감독님 말씀 잘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손석구는 “변중희 선생님이 연기하는 걸 보고 있는 사진이 있다. 나는 모니터 뒤에서 배우를 보는 1번 관객이다. 감독으로서 배우와 사랑에 빠지게 되더라. 난 늘 감독님이 다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요즘은 현장 가면 감독님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됐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언프레임드’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후, 오는 12월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왓챠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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