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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전 감독 “‘푸른 호수’, 정체성의 고민 담은 영화죠”(제26회 BIFF)

저스틴 전 감독 “‘푸른 호수’, 정체성의 고민 담은 영화죠”(제26회 BIFF)

기사승인 2021. 10. 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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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호수
저스틴 전 감독이 ‘푸른 호수’는 자신의 정체성을 담은 영화라고 밝혔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저스틴 전 감독이 ‘푸른 호수’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영화라고 밝혔다.

저스틴 전 감독의 ‘푸른 호수’는 지난 6일 개막한 제26회부산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에 초청 됐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됐지만 미국 이민법의 허점으로 시민권을 얻지 못해 갑작스레 강제 추방 위기에 놓인 남자 안토니오(저스틴 전)와 아내 캐시(알리시아 비칸데르), 딸 제시(시드니 코왈스키)의 모습을 통해 부당한 현실 앞에 가족을 지키려는 한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름다운 영화제에 초청 돼 큰 영광”이라며 “과거에도 부산영화제에 초청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축제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스틴 전 감독은 4년여간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한국 사람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백인들 사이에 둘러싸여 살아온 아시아 아메리칸으로서의 질문들을 작품 속에 녹이고자 했다. “내가 항상 탐구하는 주제는 ‘이방인이 아닐까 싶다. 극중 안토니오의 길, 그와 주변의 선택 등을 통해 삶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라며 “나는 입양인이 아니기 때문에 완벽하게 그의 심리를 알 수는 없지만 모두의 고민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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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전 감독이 그의 삶과 가족은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속 인물과 이야기의 영감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조사를 했다. 범죄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부터 공무원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그 중 5명의 입양인을 만나 소통을 하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또한 “그의 삶과 가족 역시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영화를 준비할 때 아내가 임신중이었는데 딸이었죠. 인간으로서 더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됐고 다른 관점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아버지로서 선택의 중요성을 가지게 됐죠. 딸을 키우면서 예전으로 돌아 갈수 없다는 걸 알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고 인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어요.”

차기작인 애플TV플러스 드라마 ‘파친코’에서는 윤여정과 호흡을 맞췄다. “윤여정 선생님은 정말 최고다”라며 웃음을 지은 뒤 “돈을 잘 벌 때도 그렇지 못할 때도 변함없이 혼신을 다해 연기를 해온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한다. 타협하지 않고 문제나 궁금증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하고 수정하는 열정이 있다”라며 “정직하고 솔직한 내면에 엄청난 프로 정신을 가지신 분이라 함께 작업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전했다.

최근 영화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저스틴 전 감독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 “한국 사람들의 한과 정서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저는 늘 인간조건에 대해 생각을 해요. ‘기생충’을 보면 세계 어딜 가도 가진 자와 못 가진자를 알고 있어서 동정심을 가지게 돼요. 한국 콘텐츠에는 죽도록 싫어하면서 죽도록 사랑하는 것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징글징글한 감정들이 담겨져 있어요. K팝도 한 명이 아닌 그룹이 챙겨주고 무대에서 멋있는 퍼포먼스를 만들어내고 ,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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