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북녘 땅 바라보며... 실향민 태운 ‘강화 망향배’ 운항

기사승인 2021. 10. 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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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시 강화군 석포리 선착장에서 열린 ‘강화 망향(望鄕)배’시범운항 행사에서 실향민들이 교동대교 인근에서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
강화 석모도에서 출발, 북한 들녘을 바라보는 ‘망향(望鄕)배’가 떴다.

인천시는 통일부와 공동으로 실향민 어르신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앞으로 한강하구에 정전협정에서 보장된 자유로운 민간항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14일과 15일 이틀간 강화 망향(望鄕)배를 시범운항해 눈길을 끌고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실향민 어르신 25명 내외가 참가해 강화 석모도를 출발해 그동안 배를 통한 접근이 통제됐던 교동대교 인근 수역까지 이동했다.

특히 14일 운항에서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최영준 통일부 차관·신은호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강화 망향배 시범운항’을 축하하고 참석한 실향민 어르신들의 아픔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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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 강화군 석포리 선착장에서 열린 ‘강화 망향(望鄕)배’시범운항 행사에서 실향민들과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운항하는 동안 선상에서는 이시우 사진가의 ‘한강하구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선상 해설과 최경만 피리명인, 유지숙 서도소리 명창의 공연, 참가자들이 함께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의 바람개비’돌리기 행사도 열렸다.

운항 모든 과정은 유튜브로 중계됐다.

조택상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통일부·국방부 등 중앙부처가 함께 준비한 행사로 한강하구가 평화의 상징으로 우리 삶에 다시 찾아 올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강과 임진강·예성강이 함께 만나 서해로 흘러나가는 한강하구는 정전협정 당시 민간선박의 항행이 보장된 중립수역이였음에도 남북 간 군사적 대립으로 현재까지 민간선박의 항행이 막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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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인천시 강화군 석모대교 인근에서 강화 망향(望鄕)배‘가 시범운항을 하고 있다.
남과 북은 10.4선언과 4.27판문점선언, 9.19군사합의를 통해 한강하구를 평화적으로 공동 이용하기로 합의했으며 2018년 11월에는 북측과 공동으로 한강하구 수로를 조사한 바 있다.

앞으로도 시는 중앙정부와 민간과의 협력 하에 한강하구 수역이 민간에 개방돼 또 하나의 평화공간으로 복원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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