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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SLBM 미국 겨냥한 것 아냐”…전문가 “수위조절 나선 것”

북 “SLBM 미국 겨냥한 것 아냐”…전문가 “수위조절 나선 것”

기사승인 2021. 10. 2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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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장관 "북 신형 SLBM '초보 단계'…요격 가능"
북한
북한이 지난 19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19일 시험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북한은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SLBM 시험발사 이후 보이고 있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을 통해 “우리의 이번 시험발사가 미국을 의식하거나 겨냥한 것이 아니고 순수 국가방위를 위해 이미 전부터 계획된 사업인 만큼 미국은 이에 대해 근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 대변인은 “우리의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으로 오도하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는 등 심히 자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주권국가의 고유하고 정당한 자위권행사에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대변인은 “우리의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주권 행사를 걸고들지 않는다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긴장이 유발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수위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과거처럼 거친 표현으로 미국을 자극하는 대신 SLBM 시험발사가 지위권 차원임을 강조해 ‘정상국가’ 이미지를 만들고 미국과의 대화 국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에는 반발하면서도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이나 행동은 조심하는 모양새”라며 “수위를 조절하면서 상황 반전에 대한 기대도 버리지 않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주체는 대변인, 성격도 담화나 성명이 아니며 내용도 우려 표명에 방점이 있다는 면에서 짚고 넘어가는 수준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낮은 수준의 북·미 접촉과 한·미 간 종전선언 문안 협의, 미국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메시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특정 국가를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방력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는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주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센터장은 “신형무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시험발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북한은 가능한 한 연말까지 SLBM이나 신형무기 개발을 완성하고 그것을 대내외에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앞으로도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갑자기 대화모드로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방부는 북한의 신형 SLBM을 ‘초보 단계’로 평가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발사 플랫폼과 결합돼야 하므로 초보 단계에서 (시험발사를)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발사 플랫폼의 문제, 발사 이후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용하는지 여부 등을 더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 장관은 “이번에 시험발사한 SLBM은 지난 11일 북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처음 등장한 ‘미니 SLBM’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기존에 북한이 보유한 고래급(2000t급)을 플랫폼으로 활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서 장관은 북한 SLBM은 요격이 가능하고,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도발이 아닌 위협으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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