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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번주 ‘유동규 휴대전화’ 분석 착수…수사 활로 찾나

경찰, 이번주 ‘유동규 휴대전화’ 분석 착수…수사 활로 찾나

기사승인 2021. 10. 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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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정영학 진술 의존하던 수사, '돌파구' 마련할 지 관심 집중
'대장동 의혹' 관련 핵심 인물들과 주고받은 내용 휴대전화에 담겼을 가능성
경찰
아시아투데이 DB
경찰이 이번 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휴대전화 속에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들과의 대화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의 진술에만 의존하던 대장동 관련 검·경 수사에 ‘활로’를 찾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 진행을 위해 유 전 본부장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앞서 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에 맡겨 파손된 부분을 수리한 뒤 저장된 자료를 복사해 지난 22일 다시 가져왔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이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를 9층 창문 밖으로 던졌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의혹의 핵심 인물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흔적이나 언급 등 관련 증거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집중해서 들여다 볼 계획이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을 재판에 넘기는 과정에서 구속영장 청구서에 포함됐던 배임 혐의를 제외한 검찰이 사실상 ‘윗선’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지면서,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가 대장동 관련 수사의 돌파구로 작용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인물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의 ‘복심’으로 통하는 인물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을 밝혀낼 지도 수사의 핵심으로 꼽힌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계속되는 검찰과 경찰의 중복수사 등으로 배임 혐의를 제외하고 (유 전 본부장을) 기소한 검찰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하다”며 “검·경의 경쟁적인 수사로 ‘수사의 공백’을 채워가는 아이러니한 현 상황으로 인해, 경찰의 남은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 분석 작업으로 진실을 찾는 것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걸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수사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 모두 명명백백한 진실을 가리고 있다는 믿음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주요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천화동인 1호가 2019년 10월 62억 원에 사들인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서판교)의 타운하우스 1채의 리모델링 계약서 사본 등 관련 서류도 확보했다. 수사팀은 이를 통해 타운하우스의 실제 주인과 용도, 매입 자금 출처 등을 파악해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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