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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임…‘장남’ 경영승계 작업 속도낼까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임…‘장남’ 경영승계 작업 속도낼까

기사승인 2021. 11. 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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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단독 대표 체제로 변경
최신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제공=연합뉴스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전격 사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거듭하며 회사 경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판단, 자진해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이 물러나면서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1일 “최 회장이 본인 의사에 따라 지난달 29일 당사와 관련된 모든 직책에서 사임했다”며 “현재와 같이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과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최신원·박상규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박상규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최 회장은 지난 3월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에서 2000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아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최 회장이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 가족 허위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자금 지원 등을 명목으로 계열사 6곳에서 2235억원 상당을 횡령·배임했다고 보고 있다. 최 회장은 9월 4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돼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이 물러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2009년 SKC 전략기획실 과장으로 입사한 최성환 사업총괄은 SK㈜ 사업지원담당, 글로벌사업개발실장 등을 거쳐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겼다. 최 총괄은 그룹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회사 경영에 뛰어들었다. 최 회장이 SKC 회장을 맡고 있을 당시 회장실 임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선 SK 보유 지분을 매도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 총괄은 현재 1.82%의 SK네트웍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최대 주주(39%)인 SK㈜의 지분도 0.62% 갖고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최 총괄이 장기적으로 SK네트웍스의 독립경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정기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총괄’과 ‘경영지원본부’를 신설한 바 있다. 최 회장의 사임은 SK네트웍스가 사업구조 재편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경영진의 리스크를 덜어내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최 총괄이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참석해 부친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연말 승진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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