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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공지능 가전 생태계 구축…삼성리서치 R&D에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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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기자

승인 : 2021. 11. 03. 06:00

인공지능 가전 생태계
차세대 AI 반도체로 미래 준비
삼성 AI 포럼 2021 2일차_승현준 소장(2)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2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AI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자사 연구개발(R&D) 전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AI 카메라, 비스포크 냉장고의 음성인식 등에 삼성리서치가 개발한 AI를 탑재했다. 이 같은 혁신을 향후 삼성의 대부분 제품에 적용하겠다는 포부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은 2일 ‘삼성 AI 포럼’ 기조연설에서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AI 기술은 사람들의 삶을 더 좋게 만드는 기술이며 삼성리서치의 모든 R&D 영역에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의료기기 전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카메라로 음식을 비추면, 자동으로 음식 모드로 바뀐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이미 학습된 피사체를 실시간 분석해 음식에 가장 맞는 색 온도를 찾아주는 것이다. 삼성전자 TV,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등의 음성대화 기능은 ‘온디바이스 AI’ 덕분이다. 냉장고에 적용된 온디바이스 AI는 사용자의 목소리와 톤, 자주 내리는 지시 사항 등을 학습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사용자의 지시를 더 빠르게 인식하고 이행할 수 있게 된다.

로봇청소기에는 실내 3차원(3D) 지도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장애물을 인식하며 청소할 수 있는 로봇 AI 기능이 탑재된다. 집안 구조를 반복 학습한 로봇청소기는 점점 더 익숙하게 집안을 누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가전(CE) 부문 경영총괄 사장은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모든 가전에 AI를 탑재해 복수의 제품을 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전 가전의 AI화를 계획할 수 있는 배경엔 반도체 기술력이 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반도체를 결합한 제품을 이미 출시한 상태다. 사람의 뇌처럼 연산하는 차세대 반도체 준비에도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하버드대학교 연구진과 공동 연구한 차세대 AI 반도체인 ‘뉴로모픽’의 출시 가능성이 담긴 논문을 지난달 과학 학술지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게재했다. 뉴로모픽은 인간의 뇌 신경망에 있는 약 100조개에 달하는 뉴런의 전기 신호를 나노 전극으로 측정한 후, 뉴런간의 연결을 보여주는 네트워크 지도를 메모리 반도체에 복사하는 것이다. 인간 뇌의 고차원적인 인지, 추론, 감정의 기능을 뉴로모픽 반도체로 실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TSMC의 AI 반도체 제조 능력이 향후 첨단 시장에서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의 ‘큰 손’인 빅테크 기업들이 저마다 AI 반도체 설계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텔, 엔비디아, AMD, 퀄컴 등 전통의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애플, 테슬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반도체 설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애플, 테슬라, 아마존은 이 가운데 가장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반도체, 애플의 맥북프로와 태블릿 아이패드 프로에 탑재된 ‘M1’ 프로세서는 이미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정희석 바바리안리서치 이사는 유튜브 경제채널 삼프로TV에서 “테슬라는 AI 자율주행 솔루션의 98%를 이미 이미지 연산에 의존하는데 NPU를 비롯한 반도체를 직접 설계한다. 아마존은 지난해 신규 추가한 서버용 CPU 가운데 49%를 자체 설계 프로세서인 ‘브라비션’을 활용했다”며 “이들 업체들이 원하는 AI 반도체 제조 능력을 갖춘 기업이 파운드리 시장의 패권을 쥘 것”이라고 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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