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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열풍’이어 ‘장외시장 광풍’ 오나…“증권사 경쟁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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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1. 11. 08. 16:41

K-OTC의 시가총액 올 초 대비 90.9%↑
전문가 "비상장 주식 정보 불투명…투자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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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공모주 열풍’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장외시장에도 손을 뻗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장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으로, 증권사간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8일 “장외시장 투자열풍은 ‘고위험·고수익’을 추구하는 젊은층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상장주식 투자는 제한된 정보로 투자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모 청약에 도전해봤자 청약 물량을 찔끔 받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차기 대박주를 일찌감치 선점하려는 시도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장외시장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크게 금융투자협회가 제공하고 있는 제도권 서비스 K-OTC와 민간 플랫폼으로 나뉜다.

K-OTC는 2014년부터 시작된 서비스로 모든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통해 실제 주식을 거래하듯 이용할 수 있다. 현재 비상장주식 146 종목에 대한 거래가 가능하다.

K-OTC의 시장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날 기준 K-OTC의 시가총액은 32조8044억원으로, 올 초(1월 4일) 17조1828억원 대비 90.9% 증가했다. 거래규모도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16년에 일평균 거래금액은 6억5000만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 10억9000만원, 2018년 27억7000만원, 2019년 40억3000만원, 지난해 51억5000원, 올 상반기에는 64억 7000만원으로 반년 만에 지난해 거래 규모를 뛰어넘었다.

K-OTC 시장이 북적이는 것은 ‘공모주 대박’을 학습한 투자자들이 상장 전 장외주식을 다량 선점해 차익실현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아무리 많은 청약금을 넣어도 공모주 투자는 원하는 만큼 수량을 받을 수 없다”며 “이에 상장 전 ‘대어’를 미리 선점하기 위해 K-OTC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부장는 “K-OTC에 투자할 때 소액주주의 경우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거래세는 코스닥 시장과 동일한 0.23%에 불과하다”며 “일반 주식 거래하듯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장외주식 거래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들…전문가들 “투자 주의해야”
삼성증권이 두나무와 함께 지난 2019년 11월 출시한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대표적인 국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꼽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9월 기준 7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35만명의 회원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거래 가능한 비상장 종목 수는 5900개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가 피에스엑스(PSX)와 협업해 지난해 12월 내놓은 ‘서울거래 비상장’ 역시 거래가 활성화된 플랫폼이다. 월간활성자 수는 (MAU)지난달 3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비상장 종목 수는 397개다.

이와 함께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외부 운영업체와 손잡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외부 운영업체 등은 이미 정해 놓은 상태지만, 아직 기획 단계라 일정 등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상장 주식이 상대적으로 정보가 불투명해 투자에 신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거래량이 적은 만큼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장 기업이 아니라 기업 공시가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며 “애널리스트 리포트가 나오는 경우도 드물다. 정보가 부족한 만큼 장외 시장 투자를 염두시엔 투자자 스스로 기업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장외시장 투자 열풍은 비트코인, IPO(기업공개) 등으로 투자 재미를 본 젊은층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거래량이 적은 만큼 주가 변동성이 높아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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