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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처분 머스크, 롤러코스터 테슬라 주가…서학개미 “사?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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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영 기자

승인 : 2021. 11. 11. 20:15

테슬라 이틀 간 급락 뒤 4.34%↑
머스크, 하루만에 93만주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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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동생에 이어 머스크도 결국 팔았는데 지금 더 오를 수 있을까요?” “머스크만 믿고 추매(추가매수) 갑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사 지분을 대규모 처분하면서 국내 ‘서학개미’도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앞서 머스크가 세금 납부를 위해 지분 대량 매매에 나서겠다고 밝히자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는데, 우려와 달리 적지 않은 투자자가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9일 국내 투자자는 3568만달러 규모의 테슬라 주식을 사들였다.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4.84%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에 오히려 추가매수 타이밍으로 보고 더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의 주가는 CEO인 머스크가 대규모 주식 매도 의향을 내비치면서 급락했다. 이튿날에도 11.99%나 하락하며 낙폭을 더 키웠다. 올 들어 가장 큰 하락이었다. 이틀 동안 16%가 넘게 급락하면서 한때 일명 ‘천이백슬라(1200달러+테슬라)’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천슬라’로 내려앉았다.

머스크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팔로워를 대상으로 테슬라 지분 10%를 팔지 의사결정을 해달라는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보다 앞서 동생 킴벌 머스크는 지난 5일 주당 74.17달러에 테슬라 주식 2만5000주를 살 수 있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곧장 8만8500주를 팔아 약 1억890만달러(약 1283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손실도 급증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1년 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거래 순매수 1위다. 투자자들이 사들인 테슬라 주식은 16억8441만달러(약 1조9926억원)에 달한다.

이번 급락에도 오히려 서학개미는 순매수에 나서며 테슬라 사랑을 이어갔다. 그러나 10일(현지시간) 공시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215만4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 중 93만4000주를 약 11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매각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6.24달러다. 수급 차원에서 또 다시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머스크의 발언과 실제 주식 처분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주가는 이틀 급락 뒤 10일(현지시간) 반등에 성공했다. 장중 한때 987.3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결국 4.34% 오르며 마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행보를 두고 오히려 주가 거품을 없애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21일 전고점을 돌파한 직후 1200달러까지 질주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기업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시총이 1조달러가 넘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등이다.

주가도 여전히 연초 대비 46% 오른 상태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37배로 애플(26배), 마이크로소프트(37배), 구글 모회사 알파벳(28배) 등에 비해 크게 높아 ‘거품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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