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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타이어 3사, ‘전기차’ 중심 체질 개선으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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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승인 : 2021. 11. 17. 17:52

미래차를 준비하라 <下>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타격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공급 확대
초고성능 타이어 기술 확보 집중
[사진자료] 한국타이어 키너지 AS ev 2
한국타이어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제공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올해 3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타이어 3사가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와 선복 문제로 촉발된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삼중고에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에 힘입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들 3사는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의 공급망을 확대하는 한편 최근 급성장 중인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을 선점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8294억원, 영업이익 18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9.5% 각각 감소한 수치다. 이 기간 넥센타이어도 영업이익이 77.7% 줄어든 13억원에 그쳤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3분기 영업손실은 545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85억원 감소해 적자 전환했다. 220억원에 달하는 통상임금 소송 충당금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급등,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타이어 제조 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천연고무 가격은 현재 1600달러(약 189만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다. 천연고무 세계 3대 생산국인 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고무 농장을 폐쇄하면서 공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천연고무·합성고무 등 타이어 핵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투입 비용 증가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운 운임의 고공 상승과 물류 대란도 국내 타이어 3사에 악재로 작용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8일 4647.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글로벌 선복(선박 적재 용량) 부족으로 인해 배를 통한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면서 국내 공장의 가동률을 일부 조정하며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해야 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로 완성차 브랜드의 자동차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신차용 타이어 공급이 줄어든 점도 실적 개선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금호타이어_기아 EV6에 ‘공명음 저감 타이어’ 공급
금호타이어가 기아 EV6에 공급 중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엑스타 PS71’과 ‘크루젠 HP71’./제공 = 금호타이어
올해 3분기 고난의 행군을 이어간 국내 타이어 3사는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경쟁력을 강화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먼저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초고성능 타이어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e-트론 GT에 이어 지난 7월 폭스바겐의 첫 전용 전기차인 ID.4에 전기차용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3 ev’ 공급을 시작한 한국타이어는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포르쉐 파나메라에 초고성능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 Z’를 공급 중이며 아우디·테슬라는 물론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도 한국타이어의 제품을 탑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8월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키너지 EV’의 규격을 기존 16·17인치에서 18·19인치로 확대하기도 했다.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자 이에 맞춰 전기차용 타이어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포르쉐와 아우디의 전기차 모델에 한국타이어를 장착한다는 것은 전기차용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입증받은 결과”라며 “빠르게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앞으로도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 기아 EV6에 신차용 타이어 공급
넥센타이어가 기아 EV6에 공급 중인 전기차 전용 타이어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제공 =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기아 EV6를 필두로 코나 EV·쏘울 EV·르노삼성 SM3 Z.E. 등 전기차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기아 EV6에 흡음 기술인 ‘K-사일런트 시스템’이 적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 ‘크루젠 HP71’과 ‘엑스타 PS71’ 2개 제품을, 넥센타이어는 ‘로디안 GTX EV’와 ‘엔페라 스포츠 EV’를 각각 공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 중립이 글로벌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타이어 시장에서도 전기차의 비중이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라며 “국내 타이어 3사도 한발 빠른 체질 개선을 통해 신사업을 개척하고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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