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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우린 격식 차린 적 없는 사이”...시진핑 “오랜 친구”

바이든 “우린 격식 차린 적 없는 사이”...시진핑 “오랜 친구”

기사승인 2021. 11. 1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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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시진핑 국가주석 첫 화상회의, 부드러운 분위기 속 시작
바이든 "함께 중국 여행했고, 많은 시간 보내"
시진핑 "오랜 친구 만나 행복"
AP "바이든, 위구르·홍콩·대만 문제제기...중국, 내정간섭"
CHINA-BEIJING-XI JINPING-U.S.-JOE BIDEN-MEETING (C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오후 7시 45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 45분) 시작된 첫 화상 정상회담에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화=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화상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오랜 인연을 반영하듯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오후 7시 45분(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6일 오전 9시 45분) 시작된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중국을 함께 여행했고,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고,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칭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번에는 우리가 중국을 여행했을 때처럼 얼굴을 맞대고 (회담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서로 이야기하는 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 저녁에도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좀 더 공식적으로 해야 할 것 같은데 당신과 나는 그렇게 격식을 차린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내 오랜 친구를 만나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화답했다고 백악관 풀기지단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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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붉은색 넥타이를, 시 주석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각각 착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모두 발언은 8분으로 4분을 쓴 시 주석보다 2배 정도 길었다.

두 정상은 모두 발언에서 미·중 관계의 안정적인 관리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세계 주요 2개국(G2) 간 갈등이 다소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로서 우리의 책임은 양국 간 경쟁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충돌로 바뀌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곳에서, 특히 기후변화와 같은 중요한 글로벌 이슈에서 우리의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곳에서 협력하기 위한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나라가 동일한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미국은 항상 미국과 동맹, 그리고 파트너들의 이익과 가치를 옹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인권·경제·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보장하기 위해 우리가 우려하는 분야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United States China
2015년 9월 24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이 미국 매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이와 관련,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북서부 신장웨이우얼(新疆維吾爾·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침해, 홍콩 민주화 시위 진압, ‘자치 섬’ 대만에 대한 군사적 공격 등을 비판해왔고, 이에 시 주석의 참모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내부 문제에 간섭한다고 비난해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고 협력해서 윈윈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동 인식을 형성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중·미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전했다.

시 주석은 “중·미가 각각 발전을 촉진하고,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며 “기후변화·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포함한 지구적인 도전은 모두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를 필요로 하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미는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며 “나는 당신과 함께 공감대를 발견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중·미 관계를 발전시키고, 양국 국민의 이익을 증진시키며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풀기자단이 전했다.

이날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재닛 옐런 재무장관·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커트 캠벨 NSC 인도·태평양조정관·로라 로젠버거 국가안보실(NSC) 중국 담당 선임국장 등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딩쉐샹(丁薛祥) 중앙판공청 주임·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셰펑(謝鋒) 외교부 대미 담당 부부장 등이 자리했다.

다만 모니터에는 중국 측 배석자들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시 주석이 발언할 때 블링컨 장관과 캠벨 조정관은 열심히 메모했고, 설리번 보좌관은 특정 키워드만 적었으며 옐런 장관은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고 풀기자단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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