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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서유정 “연기는 하늘이 제게 주신 또 다른 선물 같아요”

[단독 인터뷰]서유정 “연기는 하늘이 제게 주신 또 다른 선물 같아요”

기사승인 2021. 11. 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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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월화극 '붉은 단심'으로 4년만에 연기 재개
서유정
서유정이 KBS2 새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으로 4년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박성일 기자
서유정이 KBS2 새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으로 4년여만에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내년 상반기중 방송될 ‘붉은 단심’은 반정으로 왕이 된 선종, 그 뒤를 이어 조선의 왕이 된 이태(이준)의 이야기를 그릴 픽션 사극이다.

서유정은 이 드라마에서 박계원(장혁)의 정실부인 윤씨 역을 맡았다. 극중 윤씨는 팽팽한 궁중 권력 다툼 속에서 박계원을 위해 희생도 마다하지 않으며 온 힘을 다해 그를 내조하는 정경부인이기도 하다.

tvN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이후 휴식기를 가져온 그에게선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졌다. 1996년 MBC 드라마 ‘황금깃털’로 데뷔해 20년 넘게 쉼 없이 달려왔다. 지난 2017년에는 3세 연상의 일반인과 결혼해 2년 뒤 딸을 출산했다.

지금까지 육아에 전념하며 ‘엄마 서유정’으로 최선을 다해왔다. 가끔은 고된 육아에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아이 곁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러다 문득 엄마가 아닌 ‘인간 서유정’으로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중 ‘붉은 단심’을 만나게 됐다.

최근 대본 연습을 위해 현장으로 가던 날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아이의 어린이집 등하교를 위해 늘 정신없이 걸었던 길을 혼자 거닐며, 하늘을 보고 공원에 물든 낙엽들을 보니 예쁘다는 생각에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서유정
서유정이 사극의 매력은 차분함이라고 밝혔다/박성일 기자
서유정은 캐릭터 구축을 위해 레퍼런스를 찾기보다는, 대본에 충실한 편이다. 대사의 톤이나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미흡한 부분은 현장에서 감독·작가와 만나 해결한다.

복귀작 ‘붉은 단심’은 판타지 사극이지만, ‘미스터 션샤인’으로 사극 장르를 경험했던 터라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설레는 마음뿐이다. “극중 정경부인 윤씨는 어떻게 살아왔을지 제 감정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시대의 인물이다. 대사를 다양한 톤으로 읽어보며 머릿속으로 연상하며 그림을 그린다. ‘내가 언제 정경부인 윤씨로 살아보겠어, 이런 삶을 살아보고 행운아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서유정은 사극의 매력으로 차분함과 곧음을 꼽았다. “저의 이미지가 한복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 같은 게 있죠.(웃음) 하지만 사극에 흥미를 많이 느끼고 있어요. 아이를 돌보면서 배우의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난 것 같아 1석 2조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늘에서 ‘유정아, 다른 건 너무 힘들지만 이거(연기) 하나는 지켜줄게, 꼭 쥐고 있어라’라고 해주신 것 같았어요.”

데뷔 후 지금까지 지키고 노력한 것은 ‘배우로서의 자존감’이다. 성공을 위해 자극적인 이슈나 역할을 피했다. 훗날 내 아이들에게 ‘먼 길을 돌아왔지만 평범하게 잘 살아왔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다. “아이들에게 ‘배우는 다 엄마 같은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정직한 마음으로 살고 싶었어요. 제 중심을 잃지 않고 잘 살아왔던 것 같고, 순수함을 잃고 싶지 않았어요. 이건 제가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도 생각해요. (첫 이미지가 차가워서) 오해할 수도 있는데 만나면 ‘배려심 많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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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정이 데뷔후 지금까지 지켜온 것은 배우로서의 자존감이라고 밝혔다/박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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