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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소강에도 美 “살해 지속 땐 중대 결과”… 동맹국은 ‘공격 자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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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1. 16. 05:45

강경 진압에 '공포의 침묵'… 사망 3400명·체포 1만8000명 육박
美, 군사옵션 대신 '그림자 금융' 정밀 타격
백악관 "모든 선택지 테이블 위에"
네타냐후·아랍권 "확전 우려, 공격 연기해달라"
IRAN-ECONOMY/PROTESTS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대형 바자르 모습./로이터·연합
약 3주째 이어진 이란 반정부 시위가 당국의 강경 진압 속에 일단 소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은 군사 행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채, 제재와 외교 압박을 병행하는 '이중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주요 아랍 국가들은 확전을 우려하며 미국의 군사 개입을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잇달아 전달하고 있다.

◇ 이란, 거리 시위는 잦아들었지만…"침묵은 공포의 결과"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는 대규모 유혈 진압,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 혁명수비대(IRGC)와 군 특수부대 투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WSJ는 "정권이 전례 없는 철권 통치를 통해 거리 시위를 억눌렀다"며 현재의 평온은 안정이 아니라 공포의 결과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 사망자가 2600~3,400명을 넘어섰고, 체포자는 1만8000명 이상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가 외세가 조종한 폭동이라고 규정하며 강경 대응을 정당화해 왔다. 다만 최근 대규모 처형 가능성이 거론되자, 이란 사법 당국은 일부 시위 가담자 사례에 대해 사형 집행이 계획돼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Iran Protest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거리 모습./AP·연합
◇ 미국, 진압 책임자·그림자 금융망 제재

미국은 군사 행동 대신 우선 금융·인권 제재를 강화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와 혁명수비대(IRGC)와 법집행군(LEF) 지휘관들을 신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들은 파르스주와 로레스탄주 등에서 민간인을 겨냥한 유혈 진압을 지휘한 책임자로 지목됐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 국민에 대한 잔혹한 탄압에 관여한 핵심 지도자들을 제재한다"며 "미국은 자유와 정의를 요구하는 이란 국민들 뒤에 서 있다"고 밝혔다.

OFAC는 이와 함께 이란 국영은행과 연계된 '그림자 금융' 네트워크도 제재하며, 이란의 석유·석유화학 수익이 해외에서 세탁되는 경로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 정권의 핵심 자금줄을 직접 겨냥한 조치로 평가된다.

IRAN-PROTEST-RIGHTS
1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 모습./AFP·연합
◇ 백악관 "살해 계속되면 중대한 결과"…군사 옵션은 유보
"이란 정권, 막다른 골목…그러나 즉각 붕괴는 아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그의 팀은 이란 정권에 '살해가 계속되면 중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며 "모든 선택지는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은 이란의 800건 처형 계획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보 입수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란 사태에 대해 "우리는 하루하루 지켜봐야 한다"며 즉각적인 군사 개입이나 정권 교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 그는 이란 야권 인사인 레자 팔라비에 대해서도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이란 내부에서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는 모르겠다"며 지지 표명을 유보했다.

WSJ는 미국 행정부 내부 논의를 인용해 대규모 군사 공격은 이란 정권 붕괴를 보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내 확전을 초래할 수 있다는 보고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동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해 이란 정권이 전략적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지만 당장 붕괴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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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스라엘·아랍 국가들 "군사 공격 자제" 요청

NYT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계획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 당국은 최근 시위대 사망 속도가 감소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인터넷 차단과 강경 진압으로 시위 규모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오만·이집트 등 주요 아랍 국가들도 미국에 군사 행동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의 이란 공격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으로 이어지며 중동 전면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아델 알주베이르 사우디 외교 담당 국무장관은 "우리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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