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등 수익 상위 5개사가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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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6369억8700만원이었다. 지난해 전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5466억6800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증권이 1270억원을 벌어들이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이 거뒀다. 이어 키움증권(1171억원), 미래에셋증권(1148억원), 한국투자증권(709억원), NH투자증권(629억원) 순이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를 벌어들인 국내 증권사 22곳 가운데 이들 5개 증권사가 전체 해외증권 수수료 수익의 77%를 가져갔다.
수익 급증 배경엔 해외주식 열풍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까지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액은 누적 1527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36억300만달러와 비교해 폭증했다.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이에 따라 수익도 확대되자 증권사들은 투자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식 1주 선물받기’와 ‘주식 선물하기’로 고객몰이에 나섰던 토스증권은 이달 30일까지 ‘해외주식 1주 선물받기’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새내기 증권사인 토스증권은 지난 3월 공식 출범 두 달 만에 주식 선물 이벤트로 신규계좌가 300만개를 넘어서는 등 급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계좌개설 고객에게 주식 1주를 주는 이벤트로만 200만명 넘는 고객을 모았다.
이에 연내 해외주식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나이키 등 미국주식 종목 20개를 무작위 추첨해 지급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이달 1일부터 해외주식 서비스 사전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열흘 만에 신청자가 40만명을 넘어섰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었다. 고객이 신한금투 계좌를 카카오뱅크에서 신규 개설할 경우 해외주식 상품권, 미국, 홍콩, 중국 등 총 6개국의 해외주식 온라인 거래에 대해 우대 수수료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주식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종전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에서 오전 9시까지로 2시간 연장했다. 총 4시간의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제공하는 것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처음이다.
연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가 가능해지는 점도 증권사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이용 고객만 해외주식 소수 단위 거래가 가능했으나, 지난 12일 금융위원회가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을 결정하면서 소수점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가 20개로 늘었다.
각 증권사는 각사 사정에 따라 연내 또는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소수점 거래는 고가의 주식을 소액으로 매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우량 기업이지만 주가가 높아 망설였다면 투자 부담을 덜 수 있다. 증권사로서도 수수료 수익을 늘릴 수 있고, 소수점 거래와 연계한 다양한 투자 상품 출시도 기대해볼만 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한번 계좌 개설을 한 뒤 충성고객으로 이어지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