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내년 서울 청계천 도심 속에서 자율주행차가 달린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124010014679

글자크기

닫기

배정희 기자

승인 : 2021. 11. 24. 14:54

오세훈 시장, '자율주행 비전 2030' 발표…이달 말부터 상암서 자율차주행
내년엔 강남에 '로보택시' 도입…"2026년엔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
자율주행 설명회하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자율주행 비전 2030 기자설명회를 하고 있다./연합
내년이면 서울 청계천 도심 속에서 자율주행차가 달린다. 우선 이달 말부터 상암에서 자율주행차가 유상 운행을 시작하고, 오는 2026년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차가 도입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2026년까지 서울 전역 곳곳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는 내용의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해당 사업을 위해 5년 간 총 1487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그동안 자율주행 도시 실현을 위해 인프라 구축과 기술 실증, 안전운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서 자율주행차가 운행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투자를 계속해나간다는 계획이다.

‘2026년 세계 톱5 자율주행 도시 도약’을 목표로, 2030년에는 세계 3위권까지 끌어올려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 준비현황은 세계 7위다.

◇이달 말부터 상암서 ‘자율주행차’ 운행…내년엔 강남에 ‘로보택시’ 도입

시는 당장 이달 말부터 첫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된 상암에서 자율차를 운행한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는 수요응답형 자율차(승용형) 등 순차적으로 6대가 유상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선 DMC역과 아파트단지·오피스지역·공원을 연결하는 노선이 운영된다. 한 달 간 무료운행 후 유료로 전환된다. 시는 상암 일대에서만 2026년까지 50대 이상 자율차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강남(2022년), 여의도(2023년), 마곡(2024년) 등 단계적으로 자율차 시범운행지구를 늘릴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강남 일대에 민간과 함께 출발지와 목적지를 스마트폰으로 선택해 호출하는 ‘로보택시’를 10대 이상 선보인다. 2026년까지 강남 내부를 순환하는 자율주행버스와 로보택시 등을 100대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청계천에 ‘자율주행버스’ 도입…연간 시민 9만명 이용 가능

내년 4월에는 연간 4000만명이 찾는 도심명소 청계천에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한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한 미래형 자율주행버스 시범 2대를 시작으로 점차 운행 대수를 확대한다. 운행구간은 청계광장부터 청계5가까지 4.8㎞를 왕복하고, 하루 24회 운행으로 연간 9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시는 자율주행버스를 통해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등 주변의 다양한 볼거리·먹거리와 연계해 서울의 대표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2026년 자율주행버스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2023년부터 자율주행 노선버스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승용차에 앞서 대중교통부터 자율주행을 조기에 상용화 시키고, 시민들의 심야시간대 이동편의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3년에는 심야시간대 이동이 많은 홍대~신촌~종각~흥인지문(9.7㎞)을 연결하는 노선을 신설, 심야시간대 중앙차로를 이용해 운행한다. 2024년에는 도심과 부도심을 연결하는 장거리 운행 심야 자율주행버스 노선을 추가 운행한다. 여의도~도심~도봉(24.6㎞), 수색~도심~상봉(23.8㎞), 구파발~도심~강남(24.6㎞) 등이 해당된다.

시는 2026년까지 대중교통이 끊긴 심야시간대를 중심으로 장거리 운행 자율주행버스를 100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관리에도 자율주행기술 도입…서울 전역 인프라 구축도

2024년부터 순찰·청소 등 도시관리 공공서비스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다. 환경미화원 등 근로자의 운전부담을 덜어 업무 피로도는 낮추고 효율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에는 기술발전과 연계해 자율제설차 실증을 시작한다.

2026년까지 자율주행차 50대 이상을 공공서비스 분야에 도입·활용해 시민안전을 지키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어간다는 목표다.

특히 2027년부터 전국 주요도로 운행이 가능한 상용 자율차(Lv.4)의 일반 판매가 시작되는 것과 연계해 2026년까지 시 전역의 2차로 이상 도로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한다. 2차로 이상 모든 도로의 교통신호정보가 자율주행차에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오 시장은 “빈틈 없는 준비로 자율주행 인프라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나가고 2026년까지 서울을 톱5 자율주행 선도도시로 만들겠다”며 “2030년 서울은 차별 없는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고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도시, 자동차가 줄어들어 쾌적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물류로봇이 도로를 공유하는 도시, 자율주행 표준모델 도시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