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오일뱅크, 친환경 연료 개발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재활용

현대오일뱅크, 친환경 연료 개발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재활용

기사승인 2021. 11. 30. 11:24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11104_탄소중립연료 이퓨얼 기술개발 추진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친환경 에너지·화학 분야 특허 보유사인 덴마크의 할도톱소와 ‘친환경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친환경 에너지·화학 분야 특허 보유사인 덴마크의 할도톱소(Haldor topsoe)와 ‘친환경 기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친환경 연료인 이퓨얼(e-fuel)에 대한 연구개발 협력을 우선 추진한다. 이퓨얼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얻은 뒤 이를 이산화탄소 등과 혼합해 만든 신개념 합성연료다.

원유를 한 방울도 섞지 않았으면서도 인공적으로 휘발유나 경유와 비슷한 성상(性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다시 포집해 반복활용한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적인 자원순환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퓨얼은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소·전기차와 달리 충전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없이도 기존 내연기관차를 친환경차로 바꿔 준다는 점에서 가장 현실성 높은 차세대 동력원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덴마크 할도톱소는 블루·그린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분리 생산하거나 신재생 에너지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등의 그린수소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현대오일뱅크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친환경 건축소재, 산업용 탄산가스 등으로 재활용하는 CCU(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수소와 이산화탄소 활용 분야에서 앞선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퓨얼 기술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유 정제 공정에 투입해 친환경 납사를 생산하는 것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일환이다. 이렇게 생산된 납사는 인근 석유화학사에 공급되어 새 플라스틱 제품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사업을 통해 폐플라스틱의 반복 사용이 가능한 순환경제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도입이 현실화 된 데에는 정부기관의 협조도 컸다. 현행법상 현대오일뱅크와 같은 석유정제업자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공정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다. 이에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에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신청했고 지난 9월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를 승인 받았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열분해유 원료 도입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탄소배출 저감과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보유중인 DCU(Delayed Coking Unit, 열분해공정)를 활용해 향후 연간 5만톤 규모의 신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