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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업 간 전략적 협력, 선택 아닌 생존 전략

[사설] 기업 간 전략적 협력, 선택 아닌 생존 전략

기사승인 2021. 12. 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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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인 아이오닉 7에 들어갈 가전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한다. ‘글로벌 가전 1위’ LG전자와 ‘전기차 시장의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현대차의 글로벌 동맹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와 현대차의 동맹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가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협업이다. 현대차와 손잡은 LG전자 계열사들이 이미 애플카의 전장부품을 생산 중이어서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자국은 물론 다른 나라의 경쟁사들과도 과감히 손 잡고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미국 포드는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을 빌려 쓰고, 일본 혼다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동맹 관계를 맺었다. GM과 LG, 포드와 SK, 폭스바겐과 노스볼트, 현대차와 LG 등 완성차·배터리 회사 간에 합작사까지 만들면서 미래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기술 개발 속도가 워낙 빠르고 기술 수준도 높아 어느 특정 기업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각 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으로 서로 부족한 분야를 채우고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K-반도체와 K-자동차, K-배터리 등 글로벌 빅기업을 보유한 우리로서는 국내 기업 간의 전략적 협력과 동맹을 보다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 국내 기업의 경쟁력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한층 동반 상승할 것이다.

최근 수출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방산 분야는 일선 기업들과 연구·개발 기관 간에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협력을 조정하고 권장해야 한다. 국방·군사 분야의 핵심 기술과 기밀의 해외 유출도 사전에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최근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기업 생태계 간 경쟁 시대가 시작됐다”면서 “동반성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가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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