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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체크] 리비안 대박 재현될까… 송호성 기아 사장, 내년 PBV 개척 출사표

[CEO체크] 리비안 대박 재현될까… 송호성 기아 사장, 내년 PBV 개척 출사표

기사승인 2021. 12. 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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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용택시·물류 PBV 출시
실내공간 넓히고 편의 극대화
전문가 "다품종 소량생산 특화
미래 비즈니스 새장 열 것" 기대

  


아시아투데이 최원영 기자 = 송호성 기아 사장의 내년 최대 과제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의 성공적 출시다. PBV는 사업별 특성에 따라 상용차가 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거나 맞춤형 설비를 추가한 신개념 모빌리티로, 송 사장은 당장 내년 승객 편의를 극대화한 택시용 모델을 내놓고 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향후 리비안과 아마존 간 10만대 규모 초대형 공급계약과 같은 대박 수주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5일 기아의 중장기 로드맵 ‘플랜 S’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전용 택시 ‘PBV 01’ 출시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화물 적재에 특화된 물류 PBV, 차박 및 레저에 특화된 차박용 리테일 PBV를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내년 출시될 니로 EV 기반 택시 전용모델은 기존 쏘나타 위주로 형성된 시장을 빠르게 재편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넓은 실내공간에 가방 걸이 등을 넣어 일반 차량과 차별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기아는 49년간 군용차량 등 특수 차량 생산라인을 갖추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목적의 차량을 개발해 온 끝에 노하우를 모두 녹여, 지난해 초 PBV 전담 조직인 ‘신사업 추진실’을 신설·가동해 왔다. 일찌감치 영국 전기밴 제조업체 ‘어라이벌(arrival)’, 미국 전기차플랫폼 업체 ‘카누(canoo)’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해 경쟁력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국내에선 관련 스타트업 ‘코드42’를 통해 내수시장 공략을 구상 중이다. 최종 조율을 위해 송 사장이 직접 수차례 경기 광주공장과 지역의 특장 전문 업체를 방문, 국내 PBV 관련 생태계를 점검하고 또 방향을 제시하며 관리해 오고 있다.

상용차 시장의 거대한 흐름이 될 PBV의 진짜 승부처는 유통 물류 배송 시장이다. 현재 미국의 글로벌 물류기업 ‘아마존’이 자국의 스타트업 ‘리비안’에 물류 배송에 쓸 전기 밴 선주문 10만대를 넣으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GM도 물류용 전기밴 EV600, 1만2600대를 미국 차량관리업체 ‘머천트 플릿’으로부터 수주하며 물류 생태계를 바꿔가고 있다. GM의 PBV 브랜드 브라이트드롭은 전통 완성차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PBV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송 사장이 시장 선점을 위해 R&D 투자 규모를 더 확대하고 기존 2023년 이후로 계획 중인 ‘PBV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양산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아가 다품종 소량 생산에 특화된 PBV를 통해 비즈니스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앞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는 PBV들은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어 똑같은 하부에 덮개만 씌우면 된다”면서 “판매나 주문 대수에 상관없이, 알맞은 주행거리와 맞춤형 설비를 갖춘 파생기종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기존 차량을 응용한 니로EV는 E-GMP 플랫폼은 아니지만 ‘PBV’를 처음 시도한다는 측면에서 미래 비즈니스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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