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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없지만 전제조건 검토 중”

최태원 회장, 미국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 없지만 전제조건 검토 중”

기사승인 2021. 12. 0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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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WSJ 인터뷰 "미국 내 반도체 건설 계획 아직 없어"
"전제조건 검토 중...기술 엔지니어 적은 미국서 공장 건설, 도전"
"배터리공장, 기대 달리 '붐' 일어나...설비투자 금액, 두려워"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은 아직 없지만 전제조건 검토(precondition study)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 회장이 2019년 9월 19일 미 워싱턴 D.C.의 SK 워싱턴 지사에서 진행된 ‘SK의 밤(Night)’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한 전제조건 검토(precondition study)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5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미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문제는 인력과 비용”이라고 전제한 뒤 “미국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많지만 생산을 위한 기술 엔지니어는 많지 않다”며 “따라서 공장을 짓는 것은 완전히 다른 도전과제”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이 모험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생산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미국 포드자동차와의 파트너십과 관련, “양사가 오랜 시간 함께 비즈니스를 해 어느 정도 신뢰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실제로 시장이 투자에 대한 보상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상황이 ‘붐(boom)’을 일으켰고, 모든 사람이 전기차를 갖고 싶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가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지 거의 20년이 됐고, 공장 건설과 연구·개발(R&D)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어 여전히 손실을 보고 있다며 “설비투자 금액이 엄청나 가끔 수치가 정말 두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기존 장비업체와 합작투자를 해야 한다”며 “그것이 실제로 약간의 설비투자 지출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SK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배터리 생산에 거의 150억달러(17조8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고, 같은 기간에 반도체·그린 기술·바이오 제약에 대한 자본 지출은 400억달러(47조3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밝혔다.

WSJ은 SK가 한국의 전후 회복을 도운 LG·삼성 등 가족 경영 대기업을 지칭하는 ‘재벌’이라는 뿌리에서 부분적으로 벗어났다며 최 회장이 투자자들이 SK를 보다 글로벌한 기업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많은 인터뷰 시간을 SK의 ‘행복’ 경영에 할애했다.

최 회장은 ‘행복’ 경영과 관련, 사회적 가치에 관해 연구했고, 기업의 재무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표기하는 더블 보텀 라인(double-bottom line) 회계 시스템을 개발했다면서도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경제 기여도라는 이 시스템의 기준이 아직 없어 누군가가 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회장은 모든 사람의 최종 목적은 행복이고, SK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며 “기준점이 없으므로 이 개념에서 우리의 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처음으로 직원들의 행복 조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균 점수가 65~70이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선친인 최종현 전 회장의 이름을 딴 ‘최종현학술원’이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워싱턴 D.C. 근교에서 개최하는 제1회 ‘환태평양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 조 바이든 미 행정부와 한국·일본의 전·현직 고위관리·정치인·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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