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쇄신 후 성과연결 가늠자
유통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 전망
바이오 중장기 육성·투자도 관심
|
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롯데그룹 VCM은 지난해 말까지 계열사 전반에 걸쳐 단행된 고강도 인적 쇄신 이후, 그룹 차원의 실행 로드맵이 처음으로 공유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정기 인사에서 전체 62개 계열사 가운데 20곳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됐으며, 부회장단은 전원 용퇴했다. 앞선 정기 인사에서도 21명의 CEO가 교체되며 역대 최대 폭의 인사가 이뤄진 바 있다. 여기에 9년간 유지해온 사업총괄(HQ) 체제까지 폐지되면서, 사실상 전 사업 부문이 새로운 리더십과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됐다.
이 같은 개편의 연장선에서 이번 VCM의 핵심은 '롯데를 어떻게 환골탈태시킬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제시되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룹 핵심 사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질적 성장을 위한 턴어라운드"를 강조하며, 철저한 자기반성과 머뭇거림 없는 실행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는 사업별 성과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실행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이 공유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롯데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업황 악화 여파로 2023년 4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영업 적자 장기화를 이유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 여파는 모그룹 지주사인 롯데지주와 2대 주주인 롯데물산으로까지 번지며 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롯데쇼핑 역시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에도 구조적 부담은 여전하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마트·슈퍼와 이커머스 등 부문 실적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책임경영 강화다. 롯데는 그룹 전략과 연관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분야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코리아세븐 ATM 사업부와 가동을 중단했던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계약을 잇달아 맺으며 재무 건전성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유통 부문은 체질 개선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사업에서는 점포 효율화와 거점 중심 전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상권 경쟁력과 수익성이 검증된 점포에 리뉴얼과 투자를 집중하고 나머지는 구조 조정하는 방식을 올해도 이어갈 전망이다. 그룹의 야심작으로 추진됐던 '타임빌라스' 역시 대표 교체 이후 추진 동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향후 방향 재정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사업은 다시 한 번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 시너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점검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외부 환경 역시 롯데의 체질 개선을 재촉하고 있다. 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현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소비 심리 회복은 더디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신 회장이 강조해 온 'PEST 관점' 경영 역시 이러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주문으로 해석된다. PEST 관점 경영은 기업의 외부 환경을 정치적(Political),경제적(Economic), 사회적(Social), 기술적(Technological) 등 요소로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롯데는 사업 구조 재편과 병행해 바이오를 그룹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관련 투자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