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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로 전락한 1·2센트 유로화 동전…프랑스에선 발행중단 놓고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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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정 파리 통신원

승인 : 2021. 12. 09. 15:18

유럽연합위원회, 올해 말까지 작은 단위 동전 사용 여부 결정
프랑스 조폐국 직원들 반발하며 '밥그릇 지키기' 파업 돌입
유로화
유럽연합위원회가 올 연말까지 1센트(한화 133원), 2센트(한화 266원)짜리 유로화 동전 사용을 중단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유럽연합위원회가 또다시 1센트(한화 133원), 2센트(한화 266원)짜리 유로화 동전 사용 중단카드를 꺼내들었다. 유로 화폐 중 가장 작은 단위인 1센트와 2센트 동전을 없애자는 논의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매체 웨스트 프랑스에 따르면 유럽연합위원회는 오랜 기간 논쟁이 지속돼 왔던 1·2센트 동전 사용중단 사안에 대해 이달 안으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정부 대변인 필립은 “우리도 아일랜드, 핀란드, 벨기에처럼 작은 단위의 동전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유럽연합위원회의 제안에 힘을 실었다.

보통 한 번만 사용된 후 지갑에 보관되는 경우가 흔한 1센트 동전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동전의 가치보다 큰 1.2센트다. 이 때문에 동전 사용 중단 결정을 미룰수록 타산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2018년 6월에 발행된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현금 결제 비중은 유럽의 다른 국가보다 낮았다.

유럽연합위원회가 지난 5월 1만7000여명의 유럽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2%는 1센트, 2센트 같은 작은 단위의 동전이 불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설문 대상자 중 독일인은 79%, 프랑스인은 6.8%였다.

이 같은 유럽연합위원회의 동전 사용 중단 방침을 전해들은 프랑스 지롱드주 페싹의 조폐국 직원들은 곧바로 파업에 돌입했다.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근처에 있는 페싹의 조폐국은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유로화를 찍어내는 곳이다. 매년 15억유로(한화 약 2조원)의 현금을 만드는 조폐국 직원 측은 임금 인상과 함께 동전 발행 유지를 요구했다.

조폐국 직원들은 “이미 신용카드와 애플페이·삼성페이 같은 각종 무선결제시스템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했다”며 “그 결과로 지난 20년간 조폐국 직원들의 수도 450명으로 약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조폐국 측은 현금 사용이 줄어든 최근 상황을 고려해 70개가 넘는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공지한 상태다.

동전 발행 중단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1·2센트 동전이 사라질 경우 상인들이 물건가격을 반올림해서 5센트와 10센트 단위로 결정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물가가 상승될 것이라는 얘기다. 프랑스 조폐국이 지난 10월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인 응답자 중 89%가 작은 단위의 동전 사용 중단이 물가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답했다.

조폐국 노조 대변인 로헝 델라쥬는 “조폐국이 발행하는 현금이나 해리포터 시리즈 메달과 같은 상품은 지금까지 잘 팔리고 있다”며 유럽연합위원회의 동전 사용 중단 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임유정 파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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