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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냉혹한 현실 직시→전세계 전문가들과 미래 논의

이재용, 냉혹한 현실 직시→전세계 전문가들과 미래 논의

기사승인 2021. 12. 0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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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 왕세자 포럼 참석한듯
연말·내년 초 유럽 출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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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김포공항 전용기 입국장에서 중동 출장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박지은 기자 @Ji00516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 각계 방면의 전문가들이 오셔서 전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출장 후 김포공항 전용기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이 부회장은 7시간가량의 비행 탓에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섰다.

삼성전자 인사와 향후 투자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출장 후 “냉혹한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위기의식 언급에 삼성 사장단 인사, 임원 인사의 폭이 바뀌었다. 삼성전자는 사업 부문장 3명이 전원 교체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임원인사 역시 3040세대의 차세대 리더 발굴에 중점을 둔 ‘세대교체’ 인사였다.

이 부회장의 중동 출장은 2019년 9월 추석 연휴 당시 삼성물산이 건설 중이던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 점검 이후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아부다비에서 열린 회의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매년 겨울 글로벌 기업인과 정계 원로를 초청하는 비공개 포럼으로 추정된다.

무함마드 왕세제가 2018년 열었던 포럼에는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M.루벤스타인 칼라일 그룹 공동창업자 등 경제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포럼의 주제는 비공개지만 세계 경제 전문가들이 각국의 환경 정책과 세금제도 변화, 미래에 정책적으로 육성할 산업군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도 시기상 이 포럼에 IT 기업 대표격으로 초청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이 ‘미래 준비’에 대한 의지를 다시 내비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출장기간은 4일에 불과하다.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현지에 머무른 시간은 이틀에 불과한 것이다. 하지만 장시간 비행을 감수할 정도로 미래 산업의 변화를 듣고 싶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아랍에미리트의 도시 국가들은 신재생 에너지, 5G 네트워크 기반 스마트시티 등 석유가 아닌 새로운 경제 원동력을 찾아왔다. 탈(脫) 석유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미래 준비’에 관심이 컸던 이 부회장에게 특별히 의미있는 자리였던 셈이다. 삼성전자의 5G 이동통신 장비, 반도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모더나 백신 등 비즈니스 협력의 폭도 넓다.

한편 이 부회장은 연말 혹은 내년 초 유럽 출장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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