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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절반 미래차 전환 못해…“규제 풀고 생산 유연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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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훈 기자

승인 : 2021. 12. 14. 11:24

사진자료2. G80 전동화 모델을 살펴보는 관람객들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관람객들이 제네시스관에 전시된 G80 전동화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제공 =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효과적인 미래차 전환을 위해서는 하이브리드차 등이 일정 기간 캐시카우 역할을 하도록 하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노동력 축소와 생산 유연성 확보 관련 대응책으로는 기술 변화에 맞춘 법률·규제 등 제도 개혁이 시급합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KAIA) 회장은 14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21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 경영 및 미래차 전환 실태조사 결과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KAIA를 비롯해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기아협력회 등 자동차 관련 9개 단체가 참여했다.

정 회장은 “탄소중립과 자율주행이 속도를 내면서 자동차 산업은 급변기에 처해있다”며 “특히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이 30% 이상 적고 조립 과정이 간결해 투입 노동력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을 위한 전장화와 고객 맞춤형 생산 확대는 융복합 기술 역량을 갖춘 노동력과 유연한 노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래차 전환을 위한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를 확대해야 하지만, 자금·인력 등 자원 확보조차 여의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설령 어렵게 투자를 실현해도 투자자금 회수에는 상당한 시간 소요가 불가피해 불확실성만 쌓여가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생산 유연성과 관련된 한가지 이슈는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방식”이라면서 “이러한 유연성은 기술로만 해결할 수 없고 도급제도 활용 등 제도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AIA가 국내 완성차·자동차 부품 업체 300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 중 56.3%(169개사)는 미래차 분야에 진출하지 못했고 미래차 분야 진출 기업 중 수익 미실현 기업은 23.7%(71개사)에 달했다. 특히 미래차 분야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의 비중은 전체의 20%에 불과했으며 미래차 진출 후 양산까지는 3년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차 부문 수익 확보까지 필요한 기간의 경우 최소 3년 이상이라고 답한 기업이 57.3%로 가장 많았고 소요 기간은 평균 13개월, 소요 비용은 평균 13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R&D)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대한 부담도 미래차 전환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올해 R&D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2% 증가한 데 이어 내년 이후에는 3%대로 오를 전망이다. 평균 설비 투자액 역시 올해는 지난해 수준인 1.4%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39.7%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R&D 투자 확대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자금 부족(47.3%)이 꼽혔고 R&D 전문인력 부족(32.1%)과 기초 원천기술 부족(13%)이 뒤를 이었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정부에서 추진 중인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대응을 위한 선제적 사업구조 개편 활성화 방안’과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 검토를 제안한다”며 “미래차 생태계 조기 구축 차원에서 정부의 선제적 사업 구조 개편과 전환 사업 관련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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