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높여 애플 생태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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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MX사업부는 조직 개편 후 갤럭시스토어를 강화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첫 목표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가성비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넘어, 갤럭시에서 시작해 갤럭시로 끝나는 삼성 생태계 경험에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전략은 삼성전자가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가전(CE)와 모바일(IM) 부문을 DX부문으로 통합할 때 이미 예고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존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고객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탐구해야 한다”라며 “룰 브레이커 마인드를 갖고 기존에 고착화된 불합리한 관행이 있다면 새로운 룰과 프로세스로 전환하도록 하자”고 말한 바 있다. 현존하는 삼성전자 제품 간 생태계를 확대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충성 소비자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생태계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갤럭시스토어는 경쟁사 대비 느린 업데이트와 편의성 문제로 점유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 등 제조 분야에서 경쟁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소비자를 붙잡을 서비스나 소프트웨어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구글의 구글플레이 시장 점유율은 71.9%, 원스토어 14.5%, 애플 앱스토어 13.6%로 집계됐다. 반면 갤럭시스토어의 경우 점유율이 1% 미만으로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점유율 집계 자료에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과 맥북 등 기기 간 생태계가 형성돼 다른 기기로 같은 작업을 공유하거나, 전화 시스템도 연동 가능해 소비자들의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제품간 연결이 편리하기 때문에 삼성전자보다 소비자 이탈현상이 현저히 낮다는 평가다. 또 애플은 충성 소비자가 많은 이유로 두터운 지지층을 확보해 타 브랜드로의 이탈이 적어 만족도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세계 1위라는 점은 갤럭시스토어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세계 인구 10명 중 2명 이상이 갤럭시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 만큼 갤럭시스토어의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점유율 상승은 시간 문제라는 시각이다. 아울러 시장 점유율이 높은 구글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입점사에 강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구글 갑질방지법’도 국회를 통과해 삼성전자의 갤럭시스토어 성장력이 탄력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 점유율과 제조 능력에 비해 과거부터 평가가 좋지 않았다”며 “한 부회장도 이를 인지해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통해 높은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 CE와 IM을 합쳐 구체적인 전략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