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같은 미국 증시인데”…서학개미 ‘활짝’ vs 중학개미 ‘훌쩍’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11221010012689

글자크기

닫기

박준오 기자

승인 : 2021. 12. 21. 16:39

테슬라, 서학개미 순매수 1위…올해 수익률 23%
알리바바·바이두 주가도 실적도 '처참'
"당국 추가적인 규제는 제한적…내년엔 실적 회복에 중점"
basic_2021
미국 주식을 사들인 국내 서학개미와 중학개미((미국·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 사이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증시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호황기를 맞이했지만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해외 상장기업에 대한 규제 기조를 이어가면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추가규제는 제한적일 것이지만, 관련 중국 기업들의 주가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거라는 게 증권가의 해석이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들어 테슬라 주식을 26억8436만달러(한화 3조2003억183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주식 중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테슬라 주가는 20일(현지시간) 전장보다 32.63달러(3.50%) 내린 899.94달러를 기록했다. 최고가(1243.49달러)보다 350달러가량 빠졌지만, 연초(650달러선)와 비교해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 서학개미가 많이 담은 종목은 나스닥100 지수를 3배로 따르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 상장지수펀드(ETF)다. 순매수 결제 규모는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7억361만4425달러(8816억9435만원)다.

다음은 알파벳으로, 7억246만달러(863억 9705만원)어치 사들였다. 올해 초 1600달러선에서 거래됐던 주가는 2832.1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밖에 애플(6억3596만달러), 메타플랫폼스(6억592만달러)는 올해 양호한 주가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에 상장된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주들의 주가는 연초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중국 당국은 대형 정보기술(IT)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 과징금 폭탄 등 규제를 쏟아냈다. 융단폭격식 제재에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 모두 타격을 받고 고꾸라졌다.

중학개미들은 올들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주식 1억8416만달러어치(2195억2552만원)를 순매수했는데, 주가는 폭락 그 자체다. 20일 현재 115.00달러로, 52주 최고가인 274.29달러의 반에도 못 미친다.

이유는 실적 급감이다. 알리바바의 3분기 순이익은 34억 위안(약 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265억 위안·약 4조9000억원)보다 무려 87% 감소했다고 지난달 18일 밝혔다. 매출액은 2007억 위안(약 37조200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 증가했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2074억 위안)보다 낮은 실적이다. 매출 증가율도 직전 분기(33.8%)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중학개미들은 중국 최대 포털인 바이두 주식을 1억2만달러(1192억929만원)어치 사들였다. 주가는 지난 2월 52주 최고가인 354.82달러를 기록한 뒤 137.56달러까지 떨어졌다. 올해 S&P500, 나스닥 지수 등 미국 주요 증시들이 최고치를 새로 쓰고, 미국 기업들의 주가도 고공행진한 것에 비하면 형편없이 초라한 성적이다.

중국의 우버 격인 디디추싱은 당국의 제재로 지난달 3일 뉴욕 증시에서 자진 상장폐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월 뉴욕 증시에 입성한 뒤 약 5개월 만이다.

홍콩에 상장된 텐센트·콰이쇼·샤오미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연초 대비 급락하며, 중학개미들의 울분을 키웠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당국 규제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약세를 보였다”며 “당국의 규제는 이미 충분히 격상돼 있어, 추가 규제는 제한적이겠지만 주가 반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규제를 새로 도입하는 시기였다면 내년에는 이를 모니터링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에는 규제 리스크보단 실적 회복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실적 회복에 따라 주가도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