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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2022년 체제 구축, 몸값 올리기 위한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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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승인 : 2021. 12. 27. 18:16

3인 각자대표 과제는
신창재, 법적분쟁 리스크 해소
운열현, 운용자산이익률 제고
편정범, 디지털 헬스케어 전환
신 회장, 정기 임원인사 단행
플랫폼·마이데이터 사업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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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내년 ‘숙원사업’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전력질주할 채비를 마쳤다. 교보생명은 최근 거래소에 예비상장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IPO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관건은 ‘가격’이다. 현재 생명보험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 수준에 불과한데, 교보생명이 FI가 만족할 만한 IPO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보업 그 이상의 가치를 입증해야만 한다.

이에 신창재, 윤열현, 편정범 세 각자대표들은 내년도 법률 리스크 해소와 운용자산이익률 제고, 플랫폼 신사업 확대 등 각자 맡은 분야에서 기업가치 올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 결정을 살펴보면 상장을 염두에 두고 ‘몸값’ 올리기 준비에 공을 들인 점이 눈에 띈다. 마이데이터 및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 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기존 디지털신사업담당을 ‘플랫폼 담당’으로 바꿔 목표를 명확히 했다. 담당 임원은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지난 9월 영입한 김종훈 상무를 앉히고, 산하에 플랫폼기획팀과 플랫폼추진 1·2팀을 뒀다. 또, 상장을 위해 기존 자본관리팀을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IR(투자자관계·기업설명활동)팀으로 명칭 변경했다. 지난 1년 간 계리/경리 담당 직무대행을 맡아온 김경배 상무가 IR업무까지 함께 담당할 예정이다. 또 기존 디지털전략담당 산하의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DT지원담당 산하의 ‘금융마이데이터팀’으로 확대해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힘을 실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1일 교보생명이 제출한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상반기 중 IPO를 완료한다는 것이 교보생명 측의 계획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 생보주의 PBR은 삼성생명 0.33배, 한화생명 0.20배, 동양생명 0.35배, 미래에셋생명 0.32배로, 평균 0.3배 수준에 불과하다. 9월 말 기준 교보생명의 총 자산 92조 9800억원, 자본총계 12조 2700억원을 PBR 0.3배로 단순 계산하면 교보생명이 시장에서 평가 받을 기업가치는 약 3조 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어피니티컨소시엄이 풋옵션에서 요구한 가격은 총액 2조원 가량이다. 이들이 교보생명 지분 24%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장 가격이 8조 3000억원은 되어야 원하는 가격의 엑시트 성공이 가능해진다. 그 정도까지는 무리더라도 FI들이 매수한 주당 24만 5000원의 가격이라도 보장하려면 기업가치 5조원은 인정 받아야 한다. 교보생명이 성공적인 IPO를 하기 위해서는 생보주 이상의 가치를 입증해 더 높은 몸값을 받아야하는 점은 틀림 없다.

이를 위해 내년도 교보생명의 3인 각자대표들은 저마다 맡은 파트에서 기업가치 올리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창재 회장의 경우는 FI들과의 법적 분쟁 해결이 최우선 선결 과제다. 어피니티 측은 풋옵션 의무 이행을 요구하며 작년 4월 신 회장이 보유한 주식에 가압류를 건 바 있다. 신 회장은 서울북부지법에 가압류 취소소송을 냈고, 어피니티는 가처분 신청으로 맞불을 놨다.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은 이 주식 가압류는 교보생명의 IPO에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또 다른 건인 공인회계사법 위반 관련 재판은 결심공판을 마치고 내년 2월 10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자산운용과 대외협력 등을 맡고 있는 윤열현 사장의 경우 내년 3월 28일로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연임할 것이라는 내부 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연임할 경우 윤 사장은 운용자산이익률 제고와 관계사와의 협업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기준 교보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33%로, 전년 동기 대비 0.38%포인트나 하락했다. 생보사는 고객들의 보험료를 받아 운용함으로써 내는 운용자산이익이 핵심 이익인 만큼, 자산운용에서 보다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또한, 교보생명은 최근 교보증권과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추진하는 등 관계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협력 시너지를 더욱 더 모색해야 한다.

올해 3월부터 각자대표로 합류한 편정범 사장은 디지털 전환의 중책을 맡고 있다. 상장 성공을 위해서는 편 사장이 맡고 있는 플랫폼 신사업 등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플랫폼 서비스 영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갖춘 과~부장급 실무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보험·의료 데이터 등을 망라한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플랫폼 사업으로 디지털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생보사 이상의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경영 효율 증대를 위한 조직개편”이라며 “지난 21일 예비상장심사를 신청했고 내년 상반기 IPO 목표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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