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넷플릭스 비영어 콘텐츠 톱6 중 4편 한국 제작
K 콘텐츠 인기 비결 '저비용·고품질', 아시아 시장 확대, 빠른 의사결정
K 콘텐츠 가격, 24%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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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이날 ‘차기 오징어 게임 물색에서 한국 프로그램(show)을 둘러싼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글로벌 스트리밍 전쟁의 콘텐츠 전쟁터가 되면서 한국 TV 산업이 ‘포스트 오징어 게임’ 상승을 경험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넷플릭스 프로그램인 ‘오징어 게임’이 한국 콘텐츠의 새로운 경지에 도달했고, 반복적인 성공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이 공개 직후 글로벌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최근 몇 주 동안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비영어 프로그램 ‘톱 6’ 가운데 4편이 한국 콘텐츠였다.
WSJ은 이러한 성공으로 한국이 ‘저비용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만드는 나라’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이 ‘저비용·고품질’ 공식은 경쟁사들이 한국 콘텐츠 확보에 뛰어들도록 유혹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그램 제작비는 미국 할리우드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하다.
이에 애플 TV+와 디즈니+가 한국어 콘텐츠 개발에 대한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한국에 진출했으며 링크드인 채용 공고에 따르면 AT&T 워너미디어의 HBO맥스도 한국에서 인력을 충원하고 있어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로맨틱코미디·좀비물·사극 등 여러 장르에 걸친 한국 프로그램은 다양한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이들의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과 유지, 그리고 더 많은 시청을 설득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고 업계 경영진들은 평가했다.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사장인 루크 강은 “한국과 같은 시장이 조만간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글로벌 콘텐츠 강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지난 10월 아태 지역에서 28개 신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했는데 이 중 7편이 한국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2015년 한국 진출 후 한국 영화·프로그램에 올해 5억 달러 등 지금까지 12억달러를 투자했고, 총 130편 이상의 한국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방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미국·영국·호주·유럽의 시청자들이 비영어권 콘텐츠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한국 콘텐츠 인기 상승의 배경인 것으로 평가된다.
조사기관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스트리밍 플랫폼 서비스 가입자는 2016년 4억5700만명에서 약 17억명으로 급증했는데 이 기간 아시아 지역 가입자의 비중은 약 30%에서 60%로 2배 커졌다.
한국의 빠른 의사결정도 한국 콘텐츠 인기에 한몫했다. ‘지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한국의 빠른 의사결정 속도가 인기 프로그램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신작 프로젝트 승인까지 빠르면 1주일밖에 걸리지 않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는 반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연 감독은 ”이것이 다양한 장르에서 더 실험적인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길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경쟁사들이 한국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면서 ‘몸값’도 뛰고 있다. 2개의 프로그램이 올해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랭킹 톱10에 든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 3분기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스트리밍 콘텐츠 판매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의 스튜디오앤뉴는 디즈니+와 5년간 제작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국뿐 아니라 중남미·중동·유럽 등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도 점점 더 미국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진출하는 추세다. 앰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트리밍 콘텐츠의 약 15%가 미국 외부에서 제작됐으나 지금은 27%로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