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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인터뷰]권대욱 회장 “산막스쿨에서 인생 3막”

[신년기획인터뷰]권대욱 회장 “산막스쿨에서 인생 3막”

기사승인 2022. 01. 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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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간 건설사-호텔-교육업 CEO '직업이 사장'
멘토링스쿨 '산막스쿨' 지난해 11월 발대식
'청춘합창단'활동, 유튜브까지 진출
"나이들어 열어야 하는 것은 지갑과 마음, 이제 나누는 삶이 중요"
권대욱 회장 인터뷰
권대욱 휴넷 명예회장이 <아시아투데이> 신년기획인터뷰에서 산막스쿨을 설명하고 있다./김현우 기자 cjswo2112@
“걸림이 없는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땅”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미륵산 아래, 무애지지(無碍之地. 걸림이 없는 땅)가 새겨진 표석이 자리한 산막스쿨에서 권대욱 휴넷 명예회장을 <아시아투데이>가 지난해 세밑 만났다.

35년 간 최고경영자(CEO)로 살아온 권대욱 회장은 지난해 10월 말 휴넷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CEO들을 위한 힐링캠프이자 멘토링 스쿨인 ‘산막스쿨’을 열었다. 넓은 들판과 마당, 게스트하우스 4채가 있는 산막스쿨은 미륵산 자락 깊은 곳에 자리해 고요하게 쉬며 자연치유할 수 있는 힐링의 장소이다.

권 회장은 “산막스쿨은 일종의 인생학교”라며 “누구든지 인생의 주체로서 기여하는 삶, 보람 있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림이 우거지고, 밭이 있어서 영농체험이나 숲 체험, 트레킹도 할 수 있다. 개인이든 단체든 힐링을 할 수도 있고, 워크숍을 하거나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권 회장은 ‘직업이 사장’이라고 할 정도로 35년 간 건설사와 호텔업, 교육업체에서 줄곧 사장이었다. 35세 때 국내 최연소로 건설사 사장이 된 그는 한보종합건설 사장, 한보철강 건설사업본부 사장, 한보에너지 사장, 유원건설, 극동건설 사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호텔서교와 하얏트리젠시 제주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국내 최대 호텔 체인을 보유한 호텔 운영사인 아코르앰버서더코리아 사장을 지냈고, 2019년에는 교육업체 휴넷에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은퇴 후의 삶으로 경영진과 창업가들을 위한 코칭 및 멘토링을 구상했다. 권 회장은 “은퇴 후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아 내가 직장생활 48년을 해왔고, 최고경영자를 35년 동안 해왔으니 이런 경험들을 후배경영진이나 임직원들에게 나누어서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 시니어 합창단인 ‘청춘합창단’을 이끌어온 것도 유명하다. 특히 2019년 5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청춘합창단’이 3·1절 100주년 기념 한·미 합창 축제 연주단체로 초청된 것은 큰 화제를 모았다.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을 통해 탄생한 ‘청춘합창단’은 방송 종영 이후에도 뜻을 모아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다. 또 그는 최근에는 칼럼과 강연, 권대욱TV(유튜브)까지 개설해 더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쉼 없이 도전하는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권 회장은 ‘긍정의 마인드’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일이 있기 때문에 쉼의 가치가 있는 것 아닌가. 일을 놓아버린다는 것은 인생의 한 부분을 놓는 것이다. 내 건강과 정신이 허락하는 한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대욱 회장 인터뷰
권대욱 회장이 <아시아투데이>와의 신년기획인터뷰를 마치고, 산막스쿨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김현우 기자 cjswo2112@
다음은 일문일답
- 2021년 11월 11일 11시 11분. 산막스쿨 발대식을 열었다.
“산막스쿨은 일종의 인생학교다. 여기는 선생님이나 학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순서와 체계도 없다. 여러 분야의 분들이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고 제 강의도 들으며 인생주체로서 기여하는 삶, 공헌하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깨달음을 얻어가는 곳이다. 그래서 누구든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또 제가 한국코치협회가 인증한 코치 자격증을 땄는데, 35년 간의 CEO경험을 살려 CEO나 기업, 커리어, 라이프 코칭을 구상하고 있다.”

-35년 간 CEO로 살아오셨는데,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
“일을 즐기는 마음이다. 어떤 상황이든 좋아하지 않아도 임무를 맡으면 좋아하려고 했고, 그 일을 무엇보다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 엄밀하게는 급여 받는 CEO이었지만 일단은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일했다.”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오셨는데, 우선한 가치가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의 마인드를 잃지 않았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긍정의 마음이 있으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해결이 된다. 그러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안 좋게만 생각하면 답이 없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드는데 하나의 초석을 다진 것에 자부심이 굉장히 크다.”

-업계의 네트워크도 활발한데, 회장님만의 소통 비결은 무엇인가?
“소통의 원칙은 하나, ‘진심’이다. SNS 등 비대면 소통이 많아지는데, SNS를 절대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소통은 ‘response’(대응/대답)인데 ‘responsibility’(책임)로 연결되지 않나. 소통은 상호 존중의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고 그것이 더 깊은 관계로 이어질 수 있다. 온-오프가 다 연결되어 있고 심화된다. 때문에 누구든지 진심을 담아 대해야 한다.”

-‘청춘합창단’ 활동도 유명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두 가지 꿈이 있다. 하나는 ‘GO, Global’. 해외공연을 매년 1~2회 하면서 시니어 문화사절단이라고 생각한다. 또 전국 지역마다 청춘합창단을 만들자는 것이다. 제가 합창단장을 4연임하고 새해부터 단장이 바뀌는데, 계속 이 꿈이 이어지길 바란다.”

-시니어들이 고령화시대에 대처해야할 자세가 있다면?
“나이 들어 열어야 되는 건 지갑뿐만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건 마음이다. 마음을 열어야 한다. 또한 생존에 필요한 것 이외에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 어떻게 나눠주고 갈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산막스쿨도 비즈니스 모델로 돈이 되는 게 아니다. 사회공헌과 내 인생의 보람을 위해 경험과 자원을 나누려는 것이다. 나아가 기회가 되면 결혼식 주례를 하고 싶다. 그동안엔 바빠서 못했다. 결혼이란 게 참 아름다운 인연인데, 그들의 성혼선언을 돕는 게 얼마나 보람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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