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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의 선택 역시 ‘2차전지’, 소재 경쟁력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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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2. 01. 06. 18:40

롯데케미칼, ESS시장 공략 본격화
바나듐이온 배터리사에 650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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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제공=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해 첫 도전으로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룹의 주축이었던 유통에서 석유화학(2차전지)으로 무게추를 옮기려는 신 회장의 경영 행보가 예측된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 활동을 내재화하는 동시에 도약의 발판을 만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앞으로 친환경 신사업 발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5대 그룹 중 2차 전지 시장의 참여에 비교적 늦게 참여한 롯데는 자사 계열사의 소재 경쟁력을 십분 활용,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업체 스탠다드에너지에 약 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롯데케미칼이 투자한 스탠다드에너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미국 MIT 연구진이 2013년 설립한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개발한 연구 제조업체다.

이는 ESS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넓혀가기 위한 청사진으로 17년째 롯데케미칼을 이끌어온 신 회장의 신사업 발굴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난해 여덟 차례 열린 롯데케미칼 이사회에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참석했다. 계열사 중에서도 롯데케미칼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는 평이다.

롯데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룹의 양날개였던 유통부문에서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사업의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는 반면 화학 사업에선 대규모 투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김교현 올해 롯데케미칼 부회장의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할 것이란 평가다. 롯데케미칼은 신 회장의 주문에 따라 신소재 발굴과 함께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가속화에 발맞춰 모빌리티·배터리 소재 분야 진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배터리, 수소, 플라스틱 리사이클, 바이오 사업 등 신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대한 의지를 비췄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1년부터 바나듐, 아연흐름전지 등 ESS용 2차 전지 소재를 연구해왔으며 2019년부터는 바나듐이온 배터리용 전해액 사업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바나듐이온은 높은 안정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고효율·고출력이 가능하며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케미칼은 바나듐이온 배터리 개발의 선두주자인 스탠다드에너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이나 SK이노베이션은 어떤 유형의 배터리인지가 사업 경쟁력이라면 롯데케미칼은 ‘소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 스탠다드에너지 투자 역시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전기차충전소, UAM(도심항공교통) 및 재생에너지 활용 사업도 확대 검토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롯데그룹 및 롯데케미칼의 장점인 국내 외 거점망을 전기차 충전소, 도심항공 등 신사업 추진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2030년까지 친환경 사업 매출 6조원 달성 등의 내용이 담긴 ‘그린 프로미스 2030’을 내놨다. 주요 내용은 롯데케미칼·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롯데비피화학 등이 친환경 사업을 강화하고 자원 선순환 확대, 기후위기 대응, 그린 생태계 조성 등 4대 핵심 과제에 5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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